김천 “KTX구미역 정차 땐 성장동력 상실” 구미 “반대부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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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주기자 백종현기자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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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도시 갈등 수면 위로

“역사 명칭 변경 때도 편의 봐줘”

“구미산단 기업 문 닫으란 말이냐”

김정호 김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10일 ‘KTX 구미역 정차 반대’를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천상공회의소 제공>
[김천·구미] ‘KTX 정차’를 둘러싼 김천과 구미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구미에서 ‘KTX 구미역 정차’ 요구가 높아지고 가시화 조짐까지 보이자 김천지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KTX 역사 명칭을 놓고 마찰을 겪은 양 도시가 8년 만에 다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KTX 구미역 정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부터다. 새누리당 장석춘(구미을)·백승주 국회의원(구미갑)이 지난달 14일 “정부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에 KTX 구미역 정차 계획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다. 장세용 구미시장도 “기존 경부선 철도 구미역사에 KTX 정차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힘을 실었다. 즉각 구미에선 환영 분위기를 보인 반면 김천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천상공회의소는 10일 낸 성명에서 “구미시와 정치권이 ‘KTX 구미역사 신설 또는 구미역 정차’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토균형 발전과 KTX 정책 취지에 어긋나는 데다 김천시와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천상의는 KTX 구미역 정차가 관철될 경우 △KTX 효용성 반감·사회적 비용 증가 △전례 발생 따른 국가적 예산 낭비 △김천시민의 좌절감 △김천혁신도시 유동인구 감소·인구 유출 따른 김천 성장동력 상실 등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천상의는 “김천시민은 과거 KTX 역사 명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구미시 요구에 따라 ‘김천(구미)역’을 허용하는 등 이웃에 대한 도리·협력을 다했다”며 “구미시는 일방적 주장을 즉각 철회하고, 이웃인 김천시와 상생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안의 진행 과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구미지역에서 KTX 김천(구미)역까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양 도시가 상생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같은 김천의 반발에 대해 구미지역은 “이웃 사이에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KTX 구미역 정차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KTX 정차 반대’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대기업 한 임원은 “43만 구미시민의 숙원이자 구미산단 경제회복에 밑거름이 될 KTX 구미역 정차를 반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김천혁신도시는 살리고 구미산단 기업체는 문을 닫으라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와 김천의 KTX 갈등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8월 KTX 김천역사 기공식을 앞두고 역사 명칭에 이견이 생기면서다. KTX 김천(구미)역사 개통을 앞둔 2010년 8월 ‘KTX 김천역’을 주장하는 김천시와 ‘KTX 구미·김천역’ 또는 ‘KTX 김천·구미역’을 요구한 구미시의 마찰이 불거졌다. 결국 양 지자체는 개통 2개월 전인 2010년 9월 ‘KTX 김천(구미)역’으로 합의했다. 같은 해 12월엔 구미와 김천지역 택시업계가 KTX 김천(구미)역 영업권을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KTX 구미역 정차는 2010년 11월 ‘김천(구미)역’ 개통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KTX 구미권역 정차와 관련한 연구용역 사업을 진행 중이다.

■ ‘KTX 구미역 정차’ 관련 일지

2018년 9월

KTX 구미역 재정차 움직임에 김천 반발

2010년 12월

KTX김천(구미)역 영업권 택시업계 마찰

2010년 11월

KTX 김천(구미)역 개통

2010년 10월

KTX 구미역 정차 노선 폐지

2010년 9월

KTX 김천(구미)역 명칭 사용 합의

2008년 8월

KTX 김천역 명칭 사용 구미시 반대

2007년 6월

KTX 구미역 정차 시작

2003년 11월

건교부 KTX김천역(신김천역) 신설 발표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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