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가 수능 골든타임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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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7 07:43  |  수정 2018-09-17 07:43  |  발행일 2018-09-17 제15면
■ 수시 지원 후가 진짜 승부다
20180917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났다. 많은 재학생은 수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예측 가능한 구체적인 자료 없이 합격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야 했고, 일부 학생은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 같은 서류를 작성하는 데 많은 힘을 소진했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가 별로 좋지 않아 수시에 제대로 지원하지 않은 학생도 주변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몰두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승부는 지금부터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수능시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수능 준비에 최선 다해야

이제 수험생들은 수능 고득점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수시는 합격, 불합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궁극에는 정시로 대학에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가정 하에서 공부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이 수능등급에 의한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또 수시에 실패할 경우 정시로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하루 일과 중에서 8할은 수능 공부에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하여 수시 논·구술, 면접 등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 정시 모두 수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능 D-59’ 마라톤으로 치면 약 35㎞ 지점
페이스 유지하며 마지막 스퍼트 준비할 때

수시 최저학력·정시 모두 수능이 ‘결정적’
하루 일과중 8할 투자해 수능 공부에 매진
週 단위로는 4일 몰두·2일 소강·하루 휴식
추석 연휴 취약 과목·단원 보충 ‘황금 기회’



◆바쁠수록 느긋하게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과 조급함 때문에 느긋하게 공부에 몰입할 수 없는 학생이 늘어난다.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교실은 더욱 긴장감이 돌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친구와 계속 이야기를 하거나 공부 외적인 것에 몰두해 모든 것을 잊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다. 이제부터 시간이 갈수록 교실은 소란스러워질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있는 학생들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수능 시험을 2개월 정도 남겨둔 지금은 마라톤으로 치면 약 35㎞ 지점에 와 있다. 최종 순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선두는 앞으로 여러 차례 바뀔 수 있다. 이제 서서히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레이스를 망치게 된다. 무리한 욕심을 내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무리를 하면 결승점까지 뛸 수가 없다.

시간이 없다고 벼락치기를 하며 무리하면 얼마 못 가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고 페이스를 늦추면 역시 얼마 못 가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입시전문가들은 일주일 중 4일 몰두해 공부하고 이틀 정도는 소강상태, 하루는 푹 쉬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잠도 줄여서는 안 된다. 건강과 학습의 효율성을 위해 하루 6시간 이상 자야 한다. 수면 부족은 만성피로를 가져오고 만성피로는 의욕상실로 이어지기가 쉽다.

◆추석 연휴 학습계획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고3 수험생에게 추석 연휴는 잘만 활용하면 황금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간에 취약 과목이나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러 입시기관에서 논술, 수능, 면접 대비 등을 위해 다양한 특강을 진행한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하여 잘 활용하면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실전문제 풀이

이제부터 대부분 수험생은 실전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한다. 이때 문제풀이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실제 시험에서 바로 답을 구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당황하게 된다. 누구나 당황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어떤 학생은 앞이 깜깜해지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가슴만 답답해진다. 이런 학생은 평소 문제를 끝까지 풀어보기보다는 조금 풀어보다가 안 되면 답부터 보는 경향이 강하다. 한 번 읽어보고 잘 모를 때 위축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잘 모를수록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얼핏 보아서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와 마주칠 때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어떤 학생은 조금 생각하다가 답이 안 나오면 바로 해답과 해설을 본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하면 한 회 분을 다 풀고 나서 정답을 맞춰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개개 문제와 다른 문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답과 해설을 확인한 후 오답노트 정리를 해 두면 최종마무리 단계에서 크게 효과를 보게 된다. 또한 기본 개념이나 원리와 관계되는 내용은 끊임 없이 교과서를 통해 다시 정리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지성학원 진학실

☞점수대별 대비 전략

◆상위권

모의고사 성적만 믿고 방심해서도 안 되며, 어려운 문제만 골라 풀어서도 안 된다. 어떤 난이도의 문제든 한 치의 실수도 생기지 않도록 착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문제풀이를 통해 응용력과 추리력을 기르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거듭 확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최종마무리학습에 성실하지 못하여 고득점을 얻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하위권

가장 큰 폭의 성적 향상이 일어날 수 있는 집단이다. 새로운 문제집을 건성으로 보기보다는 지금까지 본 책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가능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문제집은 쉬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취약점을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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