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꼴찌’ 호이축구단 반란에 축구계 깜짝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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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8 07:28  |  수정 2018-10-08 08:53  |  발행일 2018-10-08 제11면
대회마다 큰 점수차 지던 팀
이경섭 단장 들어서며 반전
최근 들어선 ‘12승2무’ 돌풍
20181008
만년 꼴찌 팀에서 올해 명문 축구클럽으로 급부상한 칠곡 호이유소년축구클럽.

[칠곡] ‘12승2무’. 만년 꼴찌 시골 팀의 반란에 지역사회와 유소년 축구계가 깜짝 놀랐다. 2018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리그에 참가 중인 칠곡호이유소년축구클럽(이하 호이축구단)의 얘기다. 농촌지역의 작은 클럽팀인 호이축구단은 이번 대회에서 대도시 명문 유소년클럽과 축구부를 잇따라 꺾고 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호이축구단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이번 대회뿐만 아니다. 앞서 벌어진 고성 공룡컵 리틀K리그 U-12, 남해MBC 꿈나무 여름대축제 U-11, 결초보은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U-12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 문경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는 준우승을, MBC꿈나무축구 AL리그 U-12에선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호이축구단은 칠곡 지역의 초등학교 재학생이 중심이 돼 2008년 창단했다. 물론 처음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것은 아니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시합만 나가면 5대 0, 10대 0의 큰 점수차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유소년 축구계의 진정한 강자로 거듭났다.

호이축구단은 이경섭 <주>이디오 디자인 대표(51·칠곡군 사랑의열매나눔봉사단장)가 지난 3월 단장을 맡으면서 팀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 단장은 부족한 비용을 개인 사비로 충당하거나 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기위해 발품을 팔며 영업 아닌 영업까지 했다. 호이축구단 이재원 감독(37)의 열정도 한몫했다. 이 감독은 모든 팀원들이 곧은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늘 조카같이 대하며 팀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경섭 칠곡호이유소년축구클럽 단장은 “감독의 희생과 팀원·학부모들의 무한 신뢰가 있었기에 이 같은 반란과 기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꿈나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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