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몸의 수많은 결함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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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0   |  발행일 2018-10-20 제16면   |  수정 2018-10-20
우리 몸 오류 보고서
머리부터 발끝까지…몸의 수많은 결함
네이선 렌츠 지음/ 노승영 옮김/ 까치 304쪽/ 1만7천원

사람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눈은 완벽하지 않다. 근시가 있다면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의 도움을 받아야 제대로 글씨를 읽을 수 있다. 인간의 목도 마찬가지다. 목 바로 위에 있는 뇌와 목 아래에 있는 심장과 폐는 단단한 뼈와 흉곽, 가슴판이 보호하고 있다. 반면 그 가운데 위치한 목은 획 돌리기만 해도 부러질 수 있다.

뉴욕시립대 생물학과 교수이자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과학 전문가로 출연 중인 저자는 인체가 갖고 있는 수많은 결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목과 발목에서 아무 역할이 없이도 자리잡고 있는 뼈, 거꾸로 달려 있는 망막 등이다. 저자는 이 책을 “우리 몸이 얼마나 훌륭히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글은 얼마든지 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가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에게 있는 수많은 결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책에서 말하는 결함은 크게 세 가지다. 첫 결함은 과거 조상들이 살던 환경에 맞게 진화했지만, 지금 환경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생기는 것이다. 둘째는 직립보행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한 것 같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무릎처럼 불완전한 적응으로 나타나는 결함이다. 마지막은 진화의 한계에서 비롯된 결함이다.

저자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다. 인간의 지독한 결함들이 인류의 위대함을 나름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자는 “결함은 우리의 어엿한 일부”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특별한 것은 유전 암호와 후성 유전 암호의 작은 변이 덕분이며, 이 다양성의 상당 부분은 마구잡이식 돌연변이에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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