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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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2   |  발행일 2018-11-02 제42면   |  수정 2018-11-02
전설적 밴드‘퀸’…록의‘킹’이 돌아왔다
20181102

1985년 7월13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7만2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아프리카 기아난민을 돕기 위한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가 열렸다. 당시 위성중계로 실시간 방영된 이 공연은 150개국 약 19억명이 시청했을 만큼 규모나 내용면에서 가장 크고 위대한 콘서트로 손꼽힌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날 록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전설적인 무대를 탄생시킨 록 밴드 ‘퀸(QUEEN)’의 일대기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프리카 잔지바르 출신의 이민자 파로크 불사라(레미 맬렉).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때마침 보컬이 필요했던 한 로컬 밴드에 들어간다. 이후 프레디 머큐리로 이름을 개명한 그는 밴드명을 ‘퀸’으로 바꿔 활동하며 엄청난 부와 인기를 얻는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프레디 머큐리의 폭발적인 가창력에 더해진 독창적인 음악과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발표되는 신곡마다 대중을 사로잡은 퀸은 그 방점이 될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발표한다.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이 곡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성공을 거두며 ‘퀸’의 대표곡이 된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퀸’은 전설적인 록 밴드로서의 명성과는 달리 그들의 삶은 별로 알려진 게 없다. 영화는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 퀸으로 거듭나기까지 15년간의 행적을 따라간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유명했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중심으로 밴드 결성부터 명곡 탄생의 뒷이야기, 멤버 간의 갈등과 화해 등이 134분의 러닝타임에 압축적으로 담겨진다.


결성·명곡탄생 뒷얘기·갈등·화해 15년간의 행적
실제 멤버들도 놀란 프레디 머큐리 완벽 싱크로율



가장 먼저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는 건 프레디 머큐리와의 싱크로율이다. 이는 위대한 아티스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의 숙명이기도 하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에서 아크멘라 역으로 출연했던 래미 맬렉이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했다. 영화에 삽입된 노래는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더빙 처리됐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퀸’의 실제 멤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참여해 리얼리티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당시 최고의 음반사 EMI가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알아듣기도 힘든 6분짜리 장송곡으로 폄훼한 명곡 탄생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알게 된 건 흥미롭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영혼을 울리는 ‘퀸’의 음악이다. 영화에는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스’ ‘돈 스톱 미 나우’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보헤미안 랩소디’ 등 귀에 익은 ‘퀸’의 노래 20곡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함께 어우러져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하는 ‘라이브 에이드’는 실황과 같은 현장감으로 당시의 감동과 전율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 장면을 위해서라도 좌우 측면이 스크린으로 활용되는 ‘스크린X’에서의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완벽에 가까운 재연을 위해 노력한 배우와 제작진의 열정과 진심이 담겨진 영화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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