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소 “北 미신고 미사일기지 13곳” 靑 “한미 당국 이미 파악하고 주시 중”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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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4   |  발행일 2018-11-14 제5면   |  수정 2018-11-14

청와대는 13일 ‘북한 내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20곳의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대해 “이미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상세하게 파악하고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25면에 관련기사

앞서 뉴욕타임스는 민간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를 근거로 황해북도 삭간몰 산악지역 좁은 계곡을 따라 미사일 관련 시설들이 있고, 기지에는 터널 7개에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면서 다른 감춰진 시설 16곳에서 재래식과 핵미사일 발사능력 향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이를 기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기사에) ‘미신고’라는 표현이 있는데 (북한이) 신고를 해야 할 어떤 협약이나 협상도 존재하지 않고 (북한의)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며 “(기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기만을 당했다고 하는 것인데,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한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기만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북한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 대화를 비롯한 협상과 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삭간몰 기지와 같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기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삭간몰 미사일 기지가 핵시설과 직접 연결이 돼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국방백서 등을 통해 이미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1천기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되지 않았나. 평화 정착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같이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이 북한 입장을 해명하는 듯한 모양새라는 시각에 대해선 “‘미신고’와 같은 내용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북미협상 테이블이 성사되는 걸 저해할 수 있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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