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챙기기] ‘오십견’의 한의학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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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1 07:58  |  수정 2018-12-11 07:58  |  발행일 2018-12-11 제21면
살얼음처럼 어깨 굳어진 상태서 치료 놓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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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설이라는 절기를 지내고 나서 급격한 기온 하락과 12월 송년에 즈음해 몸과 마음이 모두 얼어붙었다. 송년회와 더불어 모임이 잦은 요즘, 자고 나면 어깨가 뭉치고 회전시 아프고 뻣뻣하며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을 호소하는 ‘오십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나이 50세 전후에 오는 어깨통증이라고 하는 오십견은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동결견(frozen shoulder)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동결견은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을 기술한 용어로 현재 유착성 관절낭염과 함께 흔히 사용되는 진단명이다. 동결견의 유래는 코드만(Ernest C. Codman, 1934년)이 처음 사용했는데 당시 이 질환을 정의내리기도 어렵고 치료하기도 힘들며 그 원인에 대해 설명하기 힘들어 동결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그 후 네비애서(Robert N. Neviaser, 1945년)가 이를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기술해 오늘까지 진단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이 수반된 어깨의 수동 및 능동운동장애를 가지고 오며 증상은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경미한 외상 후에 견관절 부위에 둔통이 시작돼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 운동의 제한이 나타난다.


6개월 이상 지나면 팔 올리기 힘들어
젊은 층에도 증가…침·뜸 치료 효과



이렇게 어깨통증을 초래하는 오십견의 몇 가지 특징은 첫째, 대부분은 2~3년이 지나면 굳어 있는 부분이 자연적으로 풀리고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둘째, 한 번 발병한 부분은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한쪽 어깨에 오십견이 오면 다른 한쪽에 이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오십견이 발병한 어깨 쪽에는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

오십견은 탄력적인 어깨 관절인대가 노화되거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비탄력적으로 바뀌는 질환으로 초기엔 ‘통증기’로 시작한다. 통증기에는 냉동실에 넣은 물이 차가워지는 것처럼 어깨관절에 염증 등으로 인해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시기다.

다음은 ‘강직기’로 냉동실에 넣은 물에 살얼음이 생기고 점차 물이 얼어가는 것처럼 환자의 어깨도 점차 굳어져가는 시기이며 일반적으로 통증이 시작된 이후 약 2주 정도가 경과되면 어깨가 굳기 시작하는데 2~3개월 정도는 살얼음처럼 어깨관절의 강직 정도가 약하게 굳어진 상태가 되며 바로 이 시기가 오십견 치료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만약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점차 어깨가 굳어지게 되고, 6개월 이상 지나면 절반 이상 어깨관절이 굳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환자는 팔을 어깨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힘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얼음이 봄 햇살에 녹듯이 비탄력적인 인대가 탄력적인 인대로 바뀌어가면서 오십견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통 6~24개월이 걸리게 되며 모든 오십견 환자가 이러한 자연치유 과정으로 진행되면 좋겠지만 절반 이상의 오십견 환자에서 통증과 더불어 기능적인 장애를 남길 수도 있으므로 나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 속에서 오십견을 방치했다가 만성통증과 기능장애라는 어깨질환을 남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바람(風:풍)이나 찬 기운(寒:한) 혹은 습한 기운(濕:습)에 의해 몸이 손상돼 발생하거나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나 담(痰)과 어깨관절 주위의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스트레스 등으로 몸속에 화(火)가 쌓일 경우에 오십견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오십견을 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엔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30~40대 직장인 또는 손과 어깨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전문직 종사자에게도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호소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10대 청소년까지도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치료는 침을 통해 근육·인대 및 뼈의 기혈을 순환시키고 근육의 과긴장을 이완시켜줌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고, 뜸을 통해 열자극이 가해지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몸의 순환과 신진대사를 도와 해당 경락과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켜 아픈 부위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몸속에 축적된 노폐물과 염증·부기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며,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몸속의 냉기를 제거하며 양기회복에 효과를 보인다.

처방으로는 가미오약순기산, 가미서경탕, 가미갈근탕 등으로 체질에 따라 치료한다. 예방법으로는 국화차를 음용함으로써 숙취·두통·어깨결림·혈압 상승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잘 때 베개 높이를 높게 하지 않도록 하며, 비타민B와 칼슘·단백질의 섭취를 많이 하며, 독서나 PC를 이용한 일을 장시간 하게 될 경우 규칙적인 휴식과 함께 가벼운 체조을 겸해 준다.

김한균 (청산한의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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