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스포츠 10대 뉴스

  • 입력 2018-12-18 00:00  |  수정 2018-12-18
겨울 평창서 손잡은 南北 ‘한반도의 봄’ 남기고…
월드컵선 최강 獨 꺾어 ‘못잊을 감동의 파노라마’
20181218
지난 2월9일 밤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측 150여명, 북측 40여명 등 190여명의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공동입장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181218
지난 6월27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독일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20181218
20181218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인 평창 동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체육기자들로부터 2018년 한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관심을 끈 뉴스로 뽑혔다.

연합뉴스가 신문·방송 등 전국 주요 언론사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18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을 한 결과 ‘30년 만의 올림픽…평창 대회 성공 개최’ 항목이 총 50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총점은 1위 표 10점, 2위 표 9점, 3위 표 8점 순으로 10위 표까지 순위별 차등 점수를 매겨 이를 더했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회는 영남일보를 비롯한 전국 57개 언론사가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1위 표를 가장 많은 44표나 얻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개최 30주년이었던 올해 2월9∼25일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메달 종목 다변화에 성공하며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고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인 종합 7위를 차지했다. 평창 대회는 619억원의 흑자를 남겨 경제올림픽도 실현했다. 무엇보다 남북한 선수단 개회식 동시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올림픽이 추구하는 인류화합과 평화의 정신을 잘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화해 분위기 속에서 ‘남북 스포츠계에 분 훈풍’이 304점을 받아 스포츠 10대 뉴스 2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평창패럴림픽에도 북한이 참가하고, 8월에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더불어 여자농구,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남북은 체육 교류의 폭을 넓혀갔다. 탁구에서는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와 7월 코리아오픈,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서도 연이어 남북이 단일팀을 꾸려 세계와 맞섰다.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단일팀 출전, 통일농구대회 개최,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한국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공연 등도 모두 올해 이뤄졌다.

스포츠 10대 뉴스 3위는 ‘한국축구 러시아 월드컵 16강 좌절…독일 제압 이변도’라는 항목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대표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 탓에 큰 응원을 받지 못한 채 러시아로 향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스웨덴, 멕시코에 연거푸 패해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2-0으로 제압하는 반란을 일으켜 대표팀의 16강 진출 실패에 상심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동계스포츠계의 민낯을 보게 된 것은 10대 뉴스 4위에 자리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서의 ‘왕따 주행논란’, 여자쇼트트랙대표 선수에 대한 코치의 폭행 등으로 빙상계 내부의 성적 지상주의, 파벌싸움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림픽에서 ‘영미 열풍’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하고, 여자아이스하키남북 단일팀을 이끈 새러 머리 감독(캐나다)은 선수들의 훈련 거부 등 집단 반발로 재계약하지 못하면서 올림픽의 감동이 퇴색하기도 했다.

10대 뉴스 5, 6위는 야구와 축구 종가에서 맹활약하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손흥민(토트넘)의 몫이었다. ‘류현진, 한국 선수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소식이 206점으로 5위, ‘손흥민, 유럽 통산 100호골…차범근 이어 역대 한국인 두 번째’라는 뉴스가 201점으로 6위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왼손 투수 류현진은 시즌 초반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3개월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8월 중순 복귀한 이후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뽐내며 소속팀의 6년 연속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를 발판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한국 선수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손흥민은 12월 초 사우샘프턴과 벌인 리그 홈경기에서 유럽 1부리그 통산 100골 고지를 밟았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100골 이상 넣은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121호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후 손흥민이 역대 두 번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병역특례 논란으로 야구 대표팀 최초의 전임사령탑이었던 선동열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일은 10대 뉴스 7위에 올랐다. 한국야구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일궜지만 일부 선수들의 병역 기피 논란과 함께 대표팀 선수 발탁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선 감독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운찬 KBO 총재의 리더십 부재가 겹치면서 막다른 길로 내몰린 선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올해를 시작하자마자 날아든 ‘정현의 호주오픈 테니스 4강 신화’ 소식은 10대 뉴스의 여덟 번째를 차지했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6차례나 이 대회 정상에 섰던 세계적 강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16강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비록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4강에서 발바닥 물집 통증 탓에 경기 도중 기권했으나 한국 테니스 선수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정현에게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베트남 축구를 홀린 ‘박항서 마법’도 10대 뉴스 한자리를 꿰찼다.

박 감독은 올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역대 최고 성적(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첫 4강 진출에 이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스즈키컵 우승이 설문 기간(7∼12일) 이후인 지난 15일 결정됐음에도 박항서 감독의 행보에 적지 않은 표가 몰렸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정규시즌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KS)에서 4승2패로 제치고 8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0대 뉴스의 마지막으로 꼽혔다. 미국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은 외국인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가족을 돌보기 위해 SK와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