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서 조현병환자 난동에 순직한 경감 딸 ‘경찰의 길’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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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2 09:18  |  수정 2018-12-22 09:18  |  발행일 2018-12-22 제8면
김선현 경감 딸 성은씨 순경합격
“하늘서 아버지 크게 기뻐하실 것”

[영양] “아버지의 이름으로….” 지난 7월 영양에서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김선현 경감(51)의 딸인 김성은씨(21)가 경찰 제복을 입는다.

김씨는 지난 9월 치른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달 23일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 오는 28일 중앙경찰학교 입교를 앞두고 있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경찰관의 꿈을 키워왔다. 경찰관이 되기 위해 영남이공대 경찰행정과에 진학해 지난해 학업을 마쳤다.

그는 “합격 발표가 난 뒤 아버지 생각이 나서 가족 모두 펑펑 울었다. 하늘에서 아버지가 크게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 시험을 공부하던 중 아버지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한동안 ‘경찰의 꿈’을 포기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동생이 “하늘나라에서 아버지가 응원할 것”이라며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용기와 믿음을 줬다.

그는 “앞으로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며 모범적인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양경찰서 관계자는 “김 경감 딸이 시험에 합격해 경찰 동료들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면서 “크나큰 슬픔을 딛고 경찰이 된 그가 훌륭한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김 경감은 지난 7월8일 영양읍 한 주택에서 A씨(42)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설득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던 중 그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김 경감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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