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감염 막자” 대구시, 감염상황 조기 공개

  • 진식
  • |
  • 입력 2019-01-09 07:28  |  수정 2019-01-09 07:38  |  발행일 2019-01-09 제6면
20190109
지난 7일 밤 대구시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이상길 행정부시장 주재로 보건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역 관련 긴급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성인 홍역 확진환자 판명 이튿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감염 상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보건당국이 쉬쉬하며 감추고 축소하기에 급급했던 지난 관행에 비춰 보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는 홍역 발병 현황을 서둘러 시민에게 알려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7일 밤 9시30분 시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이상길 행정부시장 주재로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감염병관리지원단, 상급종합병원(감염내과 교수) 등 30여 명의 보건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역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는 3시간 전인 이날 오후 6시40분쯤 대구 한 종합병원 간호사(35)가 홍역 확진검사(PCR)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밤 11시30분까지 두 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선 △접촉자 및 검사·예방접종 범위 △선별진료소 운영 △병원방문객 안내방법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특히 확진환자 발생 사실을 다음날(8일) 언론에 공개하고 시민에게 제대로 알릴 것을 결정했다. 이 부시장은 “확진환자가 근무한 병원을 불특정 다수가 방문한 사안이다. 추가 감염자를 막기 위해 언론 홍보를 통해 의심 증상을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일단 감추고 보는 게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 시민에게 괜한 걱정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조기에 공개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진식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