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 배우자 내조 경쟁 “남편이 적임자”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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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1   |  발행일 2019-02-21 제5면   |  수정 2019-02-21
행사 대신 참석해 지지호소
당대표 후보 배우자 내조 경쟁 “남편이 적임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후보 배우자들의 물밑 내조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부인 최지영씨<황 후보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후보 부인 송현옥씨<오세훈 후보 측 제공>, 김진태 후보의 부인 원현숙씨<노진실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며 당대표 후보 배우자들의 물밑 내조 경쟁도 뜨겁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토론회, 연설회 일정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남편을 위해 후보들의 부인들이 행사 등에 대신 참석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 당대표 후보 부인들의 일정이나 인사말을 살펴보면 각 후보의 전략이 깔려 있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한 포럼 출범식에는 김진태 후보의 부인 원현숙씨가 김 후보를 대신해 참석했다. 이날 김 후보는 인천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원씨는 행사 시작 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객석을 돌면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인사말을 하면서 “지난 2년간 문재인정부가 나라 망가뜨리는 걸 보면서, 저 역시 매일 우울했다”며 “‘이 나라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 남편이 큰 역할을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처럼 야전형이고 투사형인 사람이 문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적임자”라며 “저희는 사심없이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섰다. 여러분이 도와주면 문 정부와 열심히 싸울테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20일에는 황교안 후보의 부인 최지영씨가 대구를 찾아 당원들과 만났다.

최씨는 이날 오전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곽대훈)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간담회 및 윷놀이 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며 “대구 당원들이 많이 도와달라”며 황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책임당원의 30%가 몰려있는 대구·경북은 이번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으로, 황 후보에 이어 부인도 ‘TK 구애’를 하고 나선 것이다. 황 후보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첫사랑은 아내, 여보 사랑해요’라는 글을 올리며 부인 최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오세훈 후보의 부인 송현옥씨도 남편을 위해 나섰다. 오 후보 측에 따르면, 송씨는 주로 수도권 지역의 당원 행사 등에 참석해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 부인들이 전략지를 찾아 남편을 대신해 지지 호소를 하며 막바지 표심 구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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