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참나리] 생약명 ‘백합’…성질 차고 맛 달며 폐병치료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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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2 08:09  |  수정 2019-03-12 08:09  |  발행일 2019-03-12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참나리] 생약명 ‘백합’…성질 차고 맛 달며 폐병치료에 효과

큰 꽃이나 화려한 색깔의 꽃일수록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다. 작은 화분에서도 잘 자라며 예쁜 꽃을 피우는 참나리가 그렇다.

참나리는 백합과 식물로, 7~8월 짙은 황적색 바탕에 흑자색 반점이 흩어진 모양의 꽃이 핀다. 전국에 자생하는 나리속 식물은 민섬말나리·노랑땅나리·털중나리·광릉털중나리·땅나리·솔나리·하늘나리·날개하늘나리·섬말나리·중나리·말나리·금나리·하늘말나리·노랑털중나리·큰하늘나리·큰솔나리·참나리 등 17종이 있으며, 그 외 화훼용으로도 많은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한약재로는 참나리·백합·큰솔나리가 쓰인다.

참나리는 궁핍하고 애절한 민초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오랜 옛날 조그마한 외딴섬에 농사를 지어 연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적들이 침입해 양식을 모두 빼앗아 가버렸다. 하루아침에 식량을 잃은 사람들은 산에 올라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구해와 목숨을 부지했다. 하루는 의원과 약초꾼들이 약초를 찾아 섬에 들어왔다. 이들은 섬사람으로부터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으며, 특히 통마늘처럼 생긴 뿌리가 폐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원과 약초꾼들은 섬을 떠나기를 희망하는 100명의 주민과 약초를 캐어 육지로 돌아왔다. 의원은 섬에서 캐온 약초를 폐병 환자에게 먹였더니 말끔히 치료가 되었다. 의원은 약초의 이름을 섬에서 육지로 데려온 사람의 수에서 따와 ‘백합’이라고 지었다.

참나리는 비늘줄기를 한약재로 사용하며, 생약명은 백합이다. 성질은 차고 맛은 달다. 몸의 음을 보충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심장의 열을 내려 정신을 안정시킨다. 음허로 인한 오래된 기침, 기침에 가래와 피가 나오는 것, 음허로 생긴 열로 마음이 쉽게 놀라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꿈을 많이 꾸는 것, 정신이 혼미한 증상 등에 사용한다. 주로 열을 내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에는 법제하지 않고 사용하고, 기침을 멈추는 작용을 낼 때는 꿀물에 축여서 구워 사용한다. 동의보감에는 백합이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울고 미친 소리로 떠드는 것, 유옹·등창·창종을 낫게 한다고 설명한다. 성질이 찬 편이어서 속이 냉해 변이 묽은 경우나 풍한으로 인한 기침, 가래에는 쓰지 않는다.

여준환 한약진흥재단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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