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답변 달랑 팩스 한 장” 무성의한 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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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5 07:20  |  수정 2019-03-15 07:20  |  발행일 2019-03-15 제3면
한국당 TK의원들 불쾌감
직인도 찍히지 않은 문서
내용도 “관련부처가 답변”

최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영남권 신공항과 통합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질의했지만, 청와대는 “관련 부처가 답변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의 없는 답변’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 25일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 국회 주요 이슈에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14일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청와대가 지난 12일 달랑 팩스 한 장으로 신공항 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인도 찍히지 않은 공문일 뿐 아니라 어떠한 형식도 갖춰지지 않은 채 ‘질문을 잘 받았습니다. 관계 부처(국토교통부)에서 상세히 설명을 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주 의원은 곧바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 항의와 함께 정식 문서 형식으로 갖춰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주 의원은 “이후 강 수석이 사과하며 국토부 장관이 직접 국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관계 부처 실장이 영문도 모른 채 보고하러 와 다시 되돌려 보냈다. 이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나 국토부에서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으면 TK(대구경북) 의원들이 청와대로 항의 방문할 계획도 있다”며 “답변이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향후 행동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김해신공항 용역 재검증을 지지하며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데 대해 “가덕도 신공항은 불가능한 것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향후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반드시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임시국회 이슈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김해신공항 확장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실을 방문하는 한편, 동남권 관문공항(영남권 신공항) 추진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어제 이해찬 당 대표도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적극적 지원 약속을 했다”며 “김해신공항을 다시 검증하는 것은 TK와 PK(부산·울산·경남)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역 의원들은 국회 대정부 질문 및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신공항 문제를 집중 질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9일 정치 분야에서 주 의원이 정부를 상대로 직접 질의에 나서며, 2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는 한국당 백승주(구미갑)·강효상 의원(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이 국방부 등에 질의할 예정이다. 21일 경제 분야에선 김상훈(대구 서구)·송언석 의원(김천)이 질의자로 나선다. 또한 장관 청문회를 앞둔 국토교통위에선 김상훈·김석기(경주)·송언석 의원이 최 후보에게 신공항 문제를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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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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