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목련] 성질 따뜻하고 독 없어…풍한으로 인한 두통·코막힘 치료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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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6 08:06  |  수정 2019-03-26 08:06  |  발행일 2019-03-26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목련] 성질 따뜻하고 독 없어…풍한으로 인한 두통·코막힘 치료에 효과

어느덧 남쪽 지역에는 매화꽃, 산수유꽃 등이 활짝 피어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이맘때면 겨울에 웅크렸던 기지개를 펴고 봄꽃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목련을 빼놓을 수 없다.

목련은 잎이 나오기 전인 3~4월에 흰색 또는 자주색 꽃이 핀다. 국내에 자생하는 목련속(Magnolia) 식물로 목련, 함박꽃나무 등 2종이 있으며, 재배식물로 백목련, 자주목련, 자목련, 일본목련 등과 육성품종 100품종 이상이 있다. 목련, 망춘화, 백목련, 무당목련의 꽃봉오리를 한약재로 쓰며 대한민국약전외생약규격집에 생약명 신이(辛荑)로 수록돼 있다.

백목련과 자목련엔 슬픈 사랑 이야기가 있다. 오랜 옛날 어느 나라에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다. 공주는 북쪽 바다를 지키는 신을 짝사랑했고, 몰래 성을 빠져나와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신에겐 아내가 있었고, 낙심한 공주는 북쪽 바다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은 공주의 시신을 건져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또 결혼에 환멸을 느끼고 아내를 죽여 공주의 무덤 옆에 묻었다. 다음해 아내와 공주의 무덤가에 예쁜 꽃이 피었다. 공주가 묻힌 무덤가에는 하얀 백목련이, 북쪽 바다신의 아내 무덤가에는 붉은색의 자목련이 피었다.

신이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맵고 독은 없다. 몸에 침입하는 풍한을 막아주고, 코를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풍한으로 인한 두통·콧물·코막힘·끈적한 콧물이 흐르는 증상을 치료한다. 더러는 치통을 치료하는 데 응용되기도 한다. 찬 기운으로 인한 콧물, 코막힘의 경우 세신·백지·방풍 등과 배합하고, 열에 치우치면 박하·황금·창이자 등과 배합해 사용하며 내복은 물론 국소적으로 외용할 수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총백과 함께 차를 달여 조금씩 자주 먹거나, 솜에 싸서 콧구멍을 막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맵고 따뜻한 성미를 가지고 있어 음허하면서 몸속에 화가 많은 사람이나 기허한 사람, 혈허하고 화가 많아서 두통이 있는 사람, 위의 화로 인해 이가 아픈 사람에게는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여준환 한약진흥재단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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