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헬보이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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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2   |  발행일 2019-04-12 제42면   |  수정 2019-04-12
지옥에서 온 반전매력 다크히어로
20190412

지옥의 끝에서 소환된 변종 괴물이지만 스스로 뿔을 자르고 악에 맞서 싸우는 다크 히어로 헬보이(데이빗 하버). 자신이 소속된 B.P.R.D(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의 수장이자 자신을 길러준 브룸 박사(이안 맥셰인)의 지시로 영국 오컬트 조직 ‘오시리스 클럽’과 함께 거대 빌런들 사냥에 나섰다가 되레 그들에게 공격을 당한다. 위기의 순간, 앨리스 모나한(사샤 레인)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헬보이는 브룸 박사로부터 빌런들이 봉인된 블러드 퀸(밀라 요보비치)을 다시 부활시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는 계획을 전해 듣는다. 이들을 막기 위해 헬보이는 재규어로 변신이 가능한 벤 다이미(대니얼 대 킴)와 힘을 모은다.

‘헬보이’가 리부트로 돌아왔다. ‘헬보이’의 원작자인 마이크 미뇰라가 각본은 물론 제작까지 참여한 영화 ‘헬보이’는 원작 특유의 서스펜스와 유쾌한 분위기는 물론 더 커진 스케일과 파괴적인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제껏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그려왔던 환상적이고 소박한 영웅담에서 비켜나 원작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묵시록의 열쇠’로서 자기 운명과 맞서 싸우는 헬보이의 정체성에 주목했다.


인간에게 자란 악마 소년, 운명과 정체성에 혼란
화끈·잔혹한 액션속 원작 특유의 유쾌함 그려내



악마로 태어나 인간의 손에 자란 헬보이는 그의 눈부신 활약과는 별개로 종종 그의 운명과 본성을 의심받는다. 오시리스 클럽의 예지녀 레이디 해튼(소피 오코네도)의 말처럼 헬보이는 “인류의 종말을 불러오는 존재”로 간주될 뿐이다. 이는 그가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희망이라는 얘기도 된다. 이번에 헬보이가 상대할 악의 세력은 아서왕에게 패해 몸이 6조각으로 나뉘어 봉인된 5세기의 마녀 블러드 퀸과 그녀를 추종하는 빌런들이다.

헬보이의 탄생은 2차대전에서의 패망을 예감한 나치의 흑마술에서 기인했다. 나치는 악마인 그를 소환해 전세를 역전시키려 했지만 이곳을 급습한 브룸 박사와 연합군에 의해 저지당했다. 그때 지옥문이 잠깐 열리면서 악마 소년 헬보이가 인간 세계에 도착했다. 리부트에선 흥미로운 그의 태생의 비밀도 밝혀진다.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청불을 목표로 한 만큼 액션은 화끈하고 잔혹하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느낌은 여전히 익살스럽다. 불합리하고 비틀린 비전을 심심치 않게 내비쳤던 전작들과 비교해도 시니컬한 유머는 강도를 더했고 이야기는 단순명료해졌다. ‘디센트’를 연출한 닐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기묘한 이야기’의 데이빗 하버가 새로운 헬보이로 활약했다.(장르:액션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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