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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 제머리 못깎는다”…유시민, 정계복귀 군불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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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훈기자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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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요청에 알쏭달쏭한 답변

거절했지만 기존 발언과 온도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동안 유 이사장은 정계 복귀설을 강하게 부정해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 이사장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계 복귀 요구에 “중이 원래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말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우회적으로나마 거절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기존 발언과는 온도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선 지난 14일에도 정치 복귀를 묻는 질문에 유 이사장이 “혹시 (정치 복귀를) 하면 그 때 욕을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이에 대해 정계 복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할 것으로 본다”며 “상당히 발언이 정치를 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는 쪽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담할 때 내가 ‘앞으로 대통령이 돼도 나와 단독 면담을 하자’고 하니 (유 이사장이)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농담을 가장해서 (정계복귀 쪽으로) 상당히 진전되고 있구나 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정가에서도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는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유 이사장의 고향은 경주고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데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는 등 지역 정가에도 진출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즉 대구경북 출신의 새로운 대권주자 등장은 물론, 선거공학적으로 노무현·문재인 등 여권의 영남권 대권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차기 대권주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등 여권에서 강력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정치권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이 6월3일 진행할 예정인 ‘합동 방송’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홍 전 대표가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학창시절은 대구에서 보낸 만큼, 유 이사장과 함께 모두 지역 출신 차기 대통령 후보군에 포함된다. 즉 두 거물급 진영 인사의 발언에 본격적인 대선 ‘몸풀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보수 야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옹호한 것과 관련, “운동권 꼰대요, 시대착오적인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경제학 전공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살아있는 권력의 편에 붙어서 틀린 통계를 가지고 왜곡하지 말라”고 유 이사장을 공격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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