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노무현의 꿈 이어가자” 한목소리…한국당은 논평 안내

  • 정재훈
  • |
  • 입력 2019-05-24   |  발행일 2019-05-24 제4면   |  수정 2019-05-24
盧서거 10주기 추도식
나경원 “참여정부 정책적 유연성
文정부도 생각해주길” 우회 비판
20190524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치권이 “노 전 대통령의 정신 이어가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을 기린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내놓지 않은 채 당 지도부가 짧게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노 대통령의 새로운 모습은 우리 각자의 것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이제 희망과 미래, 기쁨과 행복의 근거로 새롭게 부활하는 노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 “이 해, 새로운 노무현을 시작하는 해로 선포했다. 노무현 재단과 민주당이 함께 모든 추도행사와 기념행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의 삶은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를 깨뜨리고,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최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이 꿈꾸고 이루려 했던 많은 과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그것은 정치권 모두가 힘을 모아야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라며 “이념과 진영을 떠나 그분이 남겨놓은 꿈을 새롭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 정치권에 주어진 과업”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수구 족벌언론과 싸운 대통령이었다”며 “서거 1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그 높은 뜻을 되새기며, 당신께서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사람 중심의 세상, 서민이 살 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그의 가치와 철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난다”며 “정의당은 미완으로 남아있는 그의 꿈들을 상식이 있는 시민들과 힘을 합쳐 마무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강원도 고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화합과 통합 정신을 기리고 있다”고 밝힐 뿐이었다. 각 당 대표 중 유일하게 추도식에 불참한 황 대표는 불참 사유에 대해 “저는 민생 투쟁대장정 종주에 있어 가기 어려운 형편이었다”면서 “우리 사회가 통합의 큰길로 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관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 용감한 정책적 결단을 내렸던 노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요즘”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계승하겠다던 문재인정부는 오늘 하루만큼은 참여정부의 정책적 유연성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