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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쇼크 재연될까’ 홍콩H지수 ELS 투자자 錢錢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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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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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장기화에 H지수 ELS ‘빨간불’

홍콩 시위 사태로 홍콩H지수(HSCEI)가 연저점까지 떨어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원금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 손실발생구간(Knock-In)에 진입하긴 이르다고 판단했지만, 43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정치 불확실성에 묶인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르는 세계 경기 위축, 국내 DLS 사태로 인한 원금 손실 우려가 맞물리면서 지금이라도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치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이 적잖다.

H지수 1만선 붕괴 연고점보다 15%↓
7500∼8000땐 손실 43兆 투자자 촉각
금감원 “당장 손실 가능성 희박” 진단
중도환매 경우 5% 안팎 수수료 물어야


◆상반기 ELS 중 67%…홍콩H지수 연동

2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발행된 ELS 중 67%의 기초 자산이 홍콩H지수였다. 그런데 지난 4월 11,800을 넘었던 홍콩H지수는 이달 들어 9,840선까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고점보다 15% 정도 떨어진 것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텐센트·평안보험 등 5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팔리는 지수형 ELS의 주요 기초 자산이다.

문제는 홍콩 시위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증시가 계속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LS 투자자가 처음 제시됐던 연 4~6% 수준의 수익률을 챙기려면, 가입 기간 중 홍콩H지수가 가입 때의 50~60%인 손실발생구간(Knock-In)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금융 당국은 당장 국내 ELS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점검 회의를 열고 “홍콩H지수 ELS의 경우,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 구간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지수 ELS에 묶인 돈 43조원

홍콩H지수 연계 ELS는 2015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저금리 시대의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유럽·일본 등 선진국 지수와 비교해 변동성이 커서 예상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본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홍콩 주가도 반토막 났다. 홍콩H지수 ELS는 한순간에 투자자들에게 ‘폭탄’으로 돌아왔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사회 이슈로 불거지자, 증권사들은 자율 합의를 통해 홍콩H지수 ELS 판매를 한동안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투자자들은 당시 홍콩H지수 ELS가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원금을 크게 잃을 수도 있는 상품이라는 사실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저금리로 고수익에 목마르게 되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자 또다시 같은 상품으로 몰려갔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홍콩H지수 관련 ELS 미상환액은 약 42조6천억원에 달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사태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폭력을 사용한다면 미·중 간 무역이 매우 어렵게 될 것이라며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면서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려는 뱅크런(Bank Run)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당장 손실 발생하지 않아도 낙관은 어려워"

온라인 재테크 카페에는 ‘내가 가입한 ELS는 괜찮을까요’ ‘지금 손해보고 팔아야 할까요’라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홍콩H지수가 이달 들어 7개월 만에 10,000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홍콩H지수 ELS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Knock-In’(녹인)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있는 ELS 상품들의 원금 손실 가능선이 50~60% 정도로 설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콩H지수가 7,500~8,000선까지 내려와야 손해가 날 텐데, 당장 그렇게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다만 2015년 홍콩H지수가 급등했다가 폭락해서 반토막 났던 사례가 있는 만큼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강경진압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며 “다음달 중 미·중 무역협상이 예고돼 있고, 오는 10월1일에는 건국 70주년 행사가 예정돼 있어 중국 정부가 무리하게 홍콩 사태를 진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LS를 고점에서 가입해 원금 손실을 볼까봐 불안하다면 중도 환매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5% 안팎의 수수료가 떼이므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LS(주가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일정 기간 정해 놓은 범위에 있으면 약정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금융상품. 홍콩H지수 등 2~3개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와 삼성전자·아마존 등 개별 종목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종목형 ELS’가 있다. 통상 기초자산 가격이 투자 기간 중 40~6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4~8%씩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이상 떨어지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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