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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국감서 “수구도시” 논쟁…시정 질의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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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경기자 윤관식기자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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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정칭찬으로 시작됐지만

새마을 등 언급되며 분위기 급랭

조원진“수구꼴통이라 비난 말라”

김영호“시민 자존심 건드린말 안해”

여야의원 속기록 확인 등‘신경전’

답변하는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10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10일 열린 대구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선 시종일관 때아닌 ‘대구 수구보수도시 논쟁’이 이어졌다. 이에 시정현안관련 질의와 응답은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였다.

수구보수도시 논란은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의내용이 도화선이 됐다. 김 의원은 “대구시가 대구~광주 달빛동맹, 달빛내륙철도 사업 추진, 518번과 228번 시내버스 운행 등 영·호남 통합행보를 걸으며 수구보수도시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지방분권에 대구가 앞장서는 것도 잘한 행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이 발원했고, 이승만·조봉암이 맞붙은 대선에서 조 후보에 대해 72%나 표를 준 것도 대구였다. 과거 조선의 ‘모스크바’라고 불릴 정도로 진보적인 곳”이라면서 “이처럼 대구에 진보색채가 많은데 수구보수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때까지는 상황이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김 의원은 “대구엔 박정희, 박근혜에 대한 영향이 너무 크다. 특혜가 집중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대구시의 새마을 장학금 지원액이 15억6천만원이지만, 같은 기간 저소득층 장학금은 9억원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1년 평균 새마을 장학금이 3억원이고 이는 새마을지도자의 중고생 자녀에 한정되는데 대구는 절반이 대학생에게 지급됐고, 달성군의 경우 80%가 대학생에게 건네졌다고 했다. 대구시로부터 글로벌새마을운동포럼 지원금 1억5천만원을 지원받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최근 사기혐의 등으로 고발된 것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구는 이제 수구보수도시가 아니다. 박정희·박근혜·새마을로 가지 말고 진보·개혁·정의·혁신의 도시로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를 수구도시로 보지 말아달라. 억울하다. 대구는 오히려 균형이 잘 잡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윤재옥 의원(자유한국당)이 김영호 의원을 향해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시 김 의원은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린 게 아니다. 속기록을 확인해봐라. 심히 유감”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조원진 의원(우리공화당)이 “대구에 오면 시민에 대한 예를 갖춰라. 대구를 수구꼴통이라고 했다”면서 “나라를 망쳐놓은 것들이 대구에 와서 이같이 말하냐”며 쏘아붙였다. 대구시청에 대한 국감을 하는 곳이지, 시민을 상대로 국감하는 곳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조 의원에 대해 사과를 거듭 요구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고성이 오간 논쟁은 5분가량 지속됐다.

오전 본질의를 마치고 오후 2시 보충질의 시작 직전에도 여야 의원들이 모여 김영호 의원이 ‘수구꼴통’ 발언을 했는지, 그리고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린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속기록을 통해 확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실제 속기록에는 ‘수구꼴통’ 언급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이어진 보충질의시간에도 여야 의원들은 속기록 내용을 언급하며 계속 신경전을 펼쳤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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