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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야시장서 음식점 경영 실전경험”…청년 상인들 ‘창업 허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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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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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야시장이 무수한 인파로 발디딜 틈없이 북적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서문 한옥게스트하우스에는 20명 정도가 머물 수 있다.  (대구시 제공)
서문시장 야시장이 전통시장의 성장모델이 되고 있다.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젊은 상인들에게 ‘창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2016년 6월 문을 열었다. 앞서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됐고, ‘대한민국의 중심, 대구에서 야(夜)하게 놀자!’를 주제로 야시장이 조성됐다. 매대 80개가 야시장을 꽉 채웠다. 전국 최대 규모였다.

평일 2만명, 주말엔 5만명 발길
집객효과 높아 최적지로 손꼽혀
저비용으로 안정적 수익 만들어
사업 아이디어 공유의 장 역할도

문을 열자마자 국내외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먹방 찍으러 서문시장 야시장 가자’는 얘기가 20대 젊은층부터 나돌기 시작하더니 SNS 영향으로 전 연령층으로 퍼져 나갔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야시장 개장 후 방문객은 무려 3천800만명이 넘는다. 평일 평균 2만명, 주말엔 5만명 정도가 꾸준히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고 있다. 서문시장역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사 가운데 승객이 가장 많다. 경제 파급 효과는 2천8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여세를 몰아 2017년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야시장 인기를 타고 TV 프로그램의 단골 촬영지로도 자리잡았다. 2016년 방송된 SBS ‘런닝맨’이 대표적이다. 당시 연예인들이 다녀간 몇몇 맛집은 방송 후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엔 ‘KBS 다큐멘터리 3일’에 방송됐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TV 다큐(2016)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이곳 야시장을 무대로 촬영을 마쳤다.

서문시장 야시장의 성공 요인은 단순하다. 먼저, 야시장 매대 판매자 모집에 공을 들였다. 시민, 외국인 등 50여명이 판정단이 되어 품평회를 열었다. 판정단은 고객들의 기호에 맞는 먹거리와 제품을 직접 선정했다. 이는 상인들이 주축이 돼 음식 메뉴를 결정한 다른 지역 야시장과 차별화된 점이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상설문화공연, 서문가요제, 청년 버스킹, 스트리트 댄스배틀, 해외뮤지션 교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손님을 유인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야시장에선 드물게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개장했다. 2017년 11월 문을 연 후 1만명이 다녀갔다. 투숙객들이 야간의 특색있는 한옥 경관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한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유실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관광객들이 야시장을 즐긴 후 서문시장 5지구 뒤편에 마련된 한옥 게스트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서문시장 야시장이 도심 체류형 관광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상인들도 계속 증가 추세다. 이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인들 간 네트워크를 통해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또 고객 집객 효과가 높은 환경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청년 상인들의 창업 역량을 키우는 소상공인 창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야시장 개장 때부터 올해 초까지 매대를 운영한 김태균씨(48)는 “야시장 운영 경험을 발판으로 해 얼마전 서부시장 오미가미 거리에 ‘불닭발’ 매장을 냈다. 그동안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갈고닦은 경험이 아니라면 사업장 오픈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문야시장 초대 상인회장인 권문식씨(34)는 야시장에서 스테이크 붐을 일으켜 매출 1위 매대 운영자로 이름을 날렸다. 현재는 삼겹구이, 김치찌개 등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배달하는 한식 도시락 외식사업에 도전중이다. 경산지역 맛집 순위에 오를만큼 활발하게 영업중이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서문시장 야시장이 창업을 희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을 구상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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