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병, 여고생 몰카 30대 남성 현장서 검거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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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4 07:24  |  수정 2019-11-14 07:24  |  발행일 2019-11-14 제9면
육군50사단 안동연대 권민재 장병
“도와주세요” 목소리에 추격전 펼쳐
“포상금은 어려운 이웃에 기부할 것”
육군 일병, 여고생 몰카 30대 남성 현장서 검거

길 가던 여고생을 몰래 촬영하던 30대 남성이 육군 장병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13일 육군 50사단 안동연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쯤 안동 옥동 한 이면도로에서 “도와주세요”라는 여성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괴한으로부터 몰카를 당한 여고생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던 것. 때마침 현장을 지나던 육군 50사단 안동연대 권민재 일병(21·사진)이 이를 발견하고 주변에 112신고를 부탁한 후 달아나던 A씨(31)를 뒤쫓았다.

권 일병은 단숨에 A씨를 따라잡은 후 그의 팔을 붙잡았다. 범행을 부인하며 격렬하게 저항하던 A씨는 권 일병에게 “촬영 영상을 지울테니 보내 달라”며 증거인멸도 시도했다. 권 일병은 A씨의 증거인멸 상황까지 녹취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권 일병은 “A씨를 추격하면서 다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성의 도와달라는 목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그 자리에서 (저랑)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경찰서는 지난 12일 권 일병의 공로를 인정해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과 함께 포상금을 전달했다. 50사단 안동연대도 권 일병에게 연대장 표창과 함께 포상 휴가를 수여할 예정이다. 권 일병은 “표창과 함께 받은 포상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 50사단 안동연대는 매년 전 장병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글·사진=안동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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