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교역·경제협력 강화로 韓기업 진출 확대 초점

  • 김상현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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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6   |  발행일 2019-11-26 제3면   |  수정 2019-11-26
文대통령, 3국 정상과 신남방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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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내외,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 뒷줄 왼쪽부터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내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내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내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내외. 연합뉴스

25일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국 정상 회담에서는 국가간 교역 확대 및 기업 진출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比 두테르테와 관계발전 등 논의
내년 FTA 최종 타결 뜻 같이해
印尼와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새 행정수도 건설 기술협약 체결
韓·泰 과학기술협력 MOU 개정
가속기·원자로 분야도 포함시켜


◆필리핀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구체적으로 △교역·투자 △방산협력 △인프라·에너지협력 △인적교류 등에서의 관계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상품 시장개방과 관련한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한 점을 평가하는 동시에, 이후 협상을 가속화해 내년 중에 FTA를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 교역액이 꾸준히 증가해 2018년 150억달러를 돌파한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인이 필리핀에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이라며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두 나라의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내년에 국빈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의 발전소, 공항, 교통·철도 등 인프라 분야 발전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필리핀 전력 공급의 약 10%를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발전소가 담당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도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이 필리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FTA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 △양국 체류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회보장협정 △국민들의 상호방문 활성화를 위한 관광협력 MOU 이행계획 등 3건의 문서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타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계기로 양국의 교역 확대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인사말에서 “한국은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와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면서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꼭 필요한 나라로, 지난해 교역 규모가 2천억달러에 도달하는 등 공동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양국의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CEPA는 두 나라의 경제 해방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서 인도를 제외한 15개국 간 협정문 타결이 선언된 것과 관련해 “인도의 참여로 내년에 (최종적으로) 협정문에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정상회담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바수키 인도네시아 공공사업 주택장관은 수도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 이전을 추진중인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세종시 이전 노하우를 전수키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까지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지역에 새로운 행정수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태국 정상회담

태국과의 정상회담에선 한국기업의 태국 진출 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쁘라윳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동부경제회랑 투자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것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태국의 미래 산업기지인 동부경제회랑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경제회랑은 자동차·전기·전자 제조업체가 많이 입주한 차층사오·촌부리·라용 등 방콕 동남부의 3개 주를 말한다. 태국은 2021년까지 이곳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개발하고 12대 미래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쁘라윳 총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양 정상은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 개정’에 서명함으로써 과학 협력 범위가 방사광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과학 위성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까지 확대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행사를 계획 중이라며 쁘라윳 총리의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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