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20여년간 안갚은 빚 총리지명직전 일괄 변제”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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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7   |  발행일 2019-12-27 제4면   |  수정 2019-12-27
김상훈 “무상증여 의혹” 제기
“이자 지급 여부도 적시 안돼
지금껏 안갚은 이유 규명 필요”
丁 “재산 이미 다 공개된 내용”
“정세균, 20여년간 안갚은 빚 총리지명직전 일괄 변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협의에서 나경원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간사, 자유한국당 김상훈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억대의 빚을 20년 가까이 갚지 않다가 총리지명 직전에 일괄 변제한 것으로 나타나 증여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자는 정모씨에게 20년 전 1억2천만원, 10여년 전에 2억원을 각각 빌리고 여태 안 갚고 있다가, 총리 지명 10일 전인 지난 6일 일괄변제했다”면서 “이자 지급도 불투명해 사실상 무상 증여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 제출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재산관련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0년 3월 정씨로부터 1억2천500여만원을 빌렸으며 △2009년 10월에도 동일인으로부터 5천만원을 더 빌렸다. 또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0년 7월 들어 1억5천만원을 추가로 빚졌다는 것. 김 의원은 “한 사람에게 무려 3억2천여만원의 채무를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이들 채무를 최근까지 최장 20년 가까이 상환하지 않고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지명(12월17일) 10여일 전에 모두 털어냈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채권자 정씨에게 빌린 3건 총액 3억2천여만원을 12월6일자로 모두 변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측이 제출한 ‘채무변제확인서’에는 억대 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 여부도 적시되지 않았으며, 차용일 당시 변제일 설정 여부도 빠져 있었다.

김 의원은 “억대 자금을 수십 년간, 이자 지급도 없이 상환하지 않았다면, 이는 채무가 아니라 사실상 증여를 받은 셈이다. 마땅히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면서 “내정 직전에 억대 빚을 일거에 청산한 이유와 변제금의 출처, 단번에 갚을 수 있었으면서 왜 지금까지 방치했는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제 재산에 관련된 정보는 이미 다 보도된 공개된 정보다. 새로울 게 없다”면서 “저는 지난 24년간 매년 한 번씩 재산 신고를 하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두 번씩 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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