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국립대구과학관 ‘4월 개관’ 물 건너 갔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정재훈기자
  • 2013-04-03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市-정부 운영비 갈등이어 정부조직법 처리도 늦춰져

잇따른 개관 연기

뒤늦은 관장모집 공고…운영법인도 설립 안돼

국립대구과학관의 개관이 또다시 연기됐다. 대구시와 정부의 운영비 분담 갈등으로 완공 후에도 문을 열지 못했던 대구과학관은 당초 4월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한달정도 미뤄지게 됐다. 대구시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국립대구과학관 전경. <대구시 제공>
국립대구과학관의 개관이 또다시 연기됐다. 대구시와 정부의 운영비 분담 갈등으로 완공 후에도 문을 열지 못했던 대구과학관은 잇단 개관 연기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수도권 및 충청권에 집중된 과학문화 체험기회를 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영남지역 최초로 대구에 설립됐다. 2007~2012년 6년간 총 공사비 1천164억원(국비 815억, 시비 349억)을 들여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부지 11만7천356㎡, 건축연면적 2만3천966㎡ 규모로 지어졌다.

전시물의 65% 이상이 체험물로 구성된 과학관은 두 개의 상설관과 어린이관·과학마당·천지인학당·천체투영관·4D영상관 등 전시 시설,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물시계(높이 10m)등으로 국내 최초 ‘산업과학기술관’이라 불리며 시민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대구시는 지난 2월 국립대구과학관이 4월 중 개관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4월 개관을 위해 시설 및 전시물의 안정적인 유지·관리는 물론, 과학관 운영법인 설립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립대구과학관 개관은 5월말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과학관의 운영 법인은 아직 설립되지 않았으며, 관장도 지난 1일이 되어서야 공모에 들어갔다. 공고에 따르면 법인설립은 ‘5월경’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개관 연기는 기정사실화됐다. 또 과학관의 편익시설(식당, 매점 등)에 대한 사용·수익자 선정 공고에서 두차례나 유찰되고 3차 공고가 진행 중인데다, 개관특별전 사업자도 지난달 20일 선정돼 개관은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놀이 시설로 기대를 모았던 과학관 개관이 연기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부 송미은씨(37·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개관한다는 사실을 알고 5월 초에 가족과 나들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쉽다.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학관이 부족한 만큼 빨리 개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학관은 지난해에도 개관진통을 겪었다. 정부와 시의 운영비 분담 다툼으로 5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됐으며 완공 후에도 개관하지 못했다. 시는 운영비 전액 국비 지원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지자체가 40%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과학관 육성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지자체가 과학관 법인을 설립해 투자할 수 있게 됐고,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중재안에 따라 운영비 분담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 시가 필수 운영비(인건비, 기본경비, 위탁관리비)의 40%인 16억5천만원을 부담하고, 정부가 나머지 60%와 전시장 운영비와 교육프로그램 등 58억9천400만원의 사업비를 부담하기로 합의하면서 ‘4월 개관’은 순조로운 듯 보였다.

대구시는 정부조직법이 늦어지면서 주무부처의 승인을 받을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교과부 소속의 국립대구과학관이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겨갔다. 개관이 미뤄진 것은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어졌고 장관이 선임되지 않아 법인 설립을 할 수 없었던 문제가 가장 컸다”며 “부대 시설도 유찰되는 등으로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개관이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운영비는 하반기 추경을 신청할 것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 1일 관장 모집공고에 들어갔고 편익시설도 입찰자 선정이 마무리되어 가는 것으로 안다. 5월말에는 개관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