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 겪는 새누리…반기문 가세로 ‘대권경쟁’ 다시 불붙었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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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7   |  발행일 2016-05-27 제3면   |  수정 2016-05-27
김무성·오세훈·유승민 등과 후보군 포함되면 활력 기대
潘 연말까지 임기 남아 있어…지지도 유지 여부에는 우려도
인물난 겪는 새누리…반기문 가세로 ‘대권경쟁’ 다시 불붙었다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맨 왼쪽은 황교안 국무총리 연합뉴스
인물난 겪는 새누리…반기문 가세로 ‘대권경쟁’ 다시 불붙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가 여권의 대권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잠룡’의 대권 행보는 20대 총선 참패로 한풀 꺾인 상황이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 수성구갑’에서 낙선한 것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 종로구’에서 패배했고, 김무성 의원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유승민 의원은 공천파동을 겪으며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복당은 요원한 상태다. 이때문에 ‘잠룡’들의 경쟁이 시작된 야권과 달리, 새누리당은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이 여권의 대표주자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새누리당도 이제 대권 구도를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장 반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앞선다.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 20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3자 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눌렀다. 지난 16∼17일 전국 성인 남녀 1천5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반 총장은 38.0%, 문 전 대표는 34.4%, 안 대표는 21.4%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 총장 대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설 경우 문 전 대표 35.8%, 안 대표 28.8%, 오 전 시장 27.9% 순이었다. 현재까지 여권에서는 반 총장에 이어 오 전 시장,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추격하고 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 전체는 물론 잠룡들도 일단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 발언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인물난’ 때문에 침체한 당 분위기를 반전시킬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 총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위기를 극복하거나 정치투쟁을 통해서 쌓은 지지도가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직으로 구축된 지지도라는 점에서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순간 높은 지지도가 신기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아직 연말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대선 출마 시사 발언은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현재 지지율 유지도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세계 대통령’ 이미지와 함께 충청권 출신으로 지역색이 옅은 데다 기존 정치 질서에 몸담지 않은 점이 오히려 통합적 이미지 구축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 내에서 주로 친박(親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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