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韓流 다시 흐를까…이르면 6월 한한령 해제 기대감

  • 이새론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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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  발행일 2017-05-29 제23면   |  수정 2017-05-29
文 정부 출범 韓中 관계개선 조짐
빅뱅·전지현 등 CF 재등장
韓배우 출연 드라마 편성 움직임
中에 韓流 다시 흐를까…이르면 6월 한한령 해제 기대감
한한령으로 꽉 막혔던 연예계 중국시장 진출에 훈풍이 불고있다. 한류스타들의 CF가 다시 등장하는가 하면 한국 배우 출연 드라마의 방영 재개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혜교, CF 포스터와 이종석이 출연한 드라마 ‘비취연인’ 포스터·한채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중이전 포스터, 가수 빅뱅.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꽉 막혔던 양국 간의 문화 교류가 재개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는 한한령(한류금지령)이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지난해 4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1년 넘게 한한령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계의 피해는 막심했다. 한류스타들의 중국 CF 및 드라마 출연이 취소되고 K-pop 스타들의 공연 무산으로 시작된 피해는 국내 작가, PD들의 프로그램 제작 불가로 이어졌고 중국 ‘큰손’들의 한국 기획사나 제작사에 대한 투자도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국 정상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낸 것을 신호탄으로 양국 관계 개선의 기미가 보이면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 직후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만큼 이르면 6월말이나 7월 정도에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한류스타 이광수, 이동욱 등이 소속된 킹콩엔터테인먼트의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중국 측 광고 에이전시에서 배우들 광고 모델료와 관련한 문의가 들어왔다”면서 “새 정부도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우호적으로 풀어내려고 하고 중국 국가 주석도 당선 축전을 보내니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K-pop 스타들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요 기획사들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멤버 성소가 있는 걸그룹 우주소녀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서현주 이사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중관계가 악화되며 문이 닫힌 어려운 시기였는데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통해 경색된 한중 관계가 풀리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중국의 3대 음원 사이트 QQ뮤직에는 지난 3월 외국 차트 중 유일하게 사라졌던 K-pop 차트가 다시 등장했고 중국 매체에 따르면 현지 관계자들이 한한령이 풀리자마자 엑소, 방탄소년단, AOMG 소속 아티스트 등 한류 스타들의 콘서트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엔터업계 관계자들도 속속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 통역사를 구하는 등 단절된 사업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 엠플러스 아시아의 이철호 대표는 “최근 중국 방송국 관계자에게 한국 방송 포맷 수입이나 공동 제작 재개, 한국 스태프들의 공동 제작 참여 등의 부분에서 한한령이 완화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한국 콘텐츠로 부가 수입을 올리던 중국 엔터 업체들도 한한령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한한령이 완화되어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사드 이슈 말고도 이전 정권과 신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는데 중국 측에서 먼저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륙을 휩쓴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들’을 제작한 SBS의 한 관계자도 “중국 선전부와 광전총국 쪽에서 문화와 관광에 대해 먼저 규제를 푸는 등 한한령 완화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은 무엇보다 명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들의 명분을 살려주고 시장 개방이라는 실리를 챙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실체가 없는 한한령이지만 풀린다고 해도 사전 검열 및 번역 등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빨라도 7월경이 돼야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중국 측의 분위기 변화는 뚜렷하다. 광고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류스타들의 CF가 다시 등장하는가 하면 한한령으로 방영이 연기된 콘텐츠의 편성도 재개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수 빅뱅이 등장하는 농푸산취안 음료 광고가 중국 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고 송혜교와 전지현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의 화장품 광고도 인터넷 스트리밍 광고에 등장했다.

한한령으로 방영이 불발된 한국 배우 출연 드라마의 방영 재개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촬영했으나 한한령으로 방영이 불투명했던 한채영 주연의 중국 드라마 ‘중이전(重耳傳)’의 하반기 방영 소문이 나오는가 하면 한한령으로 방영이 연기된 이종석 주연의 한중 합작 드라마 ‘비취연인’도 연말에 재편성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드라마 ‘비취연인’은 중국 인터넷 플랫폼 텐센트 채널 등과 지역 위성방송에 방영이 확정된 상태로 한한령 해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중국의 정책은 불확실성이 클 뿐만 아니라 각종 설만 무성할 뿐 한한령이 뚜렷한 실체가 없었던 만큼 완전히 해제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류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 공급 플랫폼인 유쿠나 아이치이 등에 올해 방영된 한국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시점을 진정한 한한령 해제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한한령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콘텐츠 제작사 대표는 “중국 측에서 한국 콘텐츠의 단가가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불만이 높기 때문에 이후에는 드라마 판권 등 가격 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래도 중국 시장이 살아나면 제작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라마 시장과 얼어붙은 한류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론 객원기자 sharonlee1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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