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우파통합” 吳 “脫박근혜” 金 “애국세력 통합” 3色 신경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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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5   |  발행일 2019-02-15 제5면   |  수정 2019-02-15
한국당 전당대회 대전서 첫 합동연설회
20190215
14일 오후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태, 오세훈, 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첫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후보들은 문재인정부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총선 승리와 당의 개혁 등을 위한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이며 전대까지 2주 동안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열고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15명의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당 대표 후보들의 경우 후보 간 메시지에서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유우파 대통합’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탈(脫) 박근혜’를, 김진태 의원은 애국세력과의 통합을 주장한 것이다. 특히 오 전 시장은 김·황 후보를 치켜세웠지만, 이들로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도 정견 발표
김광림 “유능한 경제 정당 만들어야”
윤재옥 “총선 승리 내비게이션될 것”



오 전시장은 “황교안·김진태 후보 두 분 다 훌륭한 이념형 지도자”라며 “그러나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필패다. 정당 지지율이 아직 민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 중도층 부동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리자”고 주장해 일부 관중과 충돌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이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외치자, 관객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장내가 정리된 후 오 전 시장은 “그 분을 버리자, 용도 폐기하자는 뜻이 절대 아니다. 저도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러나 내년 선거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필패다. 국민 눈에는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황교안·김진태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반면 황 전 총리는 “이제 통합의 울타리를 넓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발표 내내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가 ‘통합’”이라며 “우리 당부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우파 진영 모두가 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 저는 당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저는 어떤 개인적 욕심도 없다.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이 한 몸 바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대구·경북 의원들의 정견발표도 눈길을 끄었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당 대표, 청년후보 여러 분중에서 경제 전문 후보는 저 혼자”라며 “최고위원회에서 서로 총질하고 계파 운운하면서 힘을 빼는 한국당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웠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희생하고 절제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투쟁의 최일선에 섰던 제가 할 수 있다”며 “민심의 울림이 있는 공격수가 되겠다. 새로운 메신저로 한국당 총선승리 내비게이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 황 전 총리 측 지지자들은 대구 지역구 이름으로 홍보물을 내세워 빈축을 샀다. ‘황교안’이라는 지지 피켓에 대구지역 각 국회의원 지역구를 삽입한 것으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특정 후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규를 교묘하게 피해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구 의원 측은 “(이번 일과) 지역 당협과는 관련이 없다. 대구 지역 연설회도 아닌데 왜 대구 지역구를 썼는지 의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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