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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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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 막는 '민폐 주차' 강제 견인 가능하다
최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틀어막은 차량이 경찰에 의해 강제 견인되면서 '민폐 주차'에 대한 사법·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10시간 넘게 가로막고 있던 차량이 경찰에 의해 강제 견인됐다. 해당 차량 주인은 아파트 경비원이 미등록 차량이란 이유로 진입을 막자, 입구에 그대로 세워두고 시동을 끈 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이 민폐 주차 차량을 강제로 견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행법상 아파트 내부 도로나 지하 주차장은 사유지에 해당 돼 경찰이나 지자체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보고 강제 견인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관리법상에도 무단 방치 차량을 강제 견인하기 위해선 2개월 이상 방치돼야 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1일 대구 남구에서도 인천 서구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지만, 경찰과 남구청은 차주가 차량을 스스로 이동하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당시 40대 남성 A씨가 주차 등록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차량으로 아파트 입구를 가로막은 채 사라졌다. A씨의 차량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10시까지 18시간 동안 아파트 입구에 주차됐다. 이로 인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구청에 신고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한 입주민은 "차량이 아파트 입구를 막은 후 즉시 경찰과 구청에 신고했지만, 강제로 견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입주민들은 다음날까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민폐 주차에 대한 처벌 조항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도로교통법상 강제로 견인할 근거는 없지만, 차주는 업무방해죄·일반교통방해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남부경찰서도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인천 사례의 경우,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민폐 주차 차량을 강제 견인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민폐 주차에 대한 경찰과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철영 대경대 교수(경찰탐정학과)는 "도로교통법상 아파트 내부에 주차된 차량은 강제 이동 조치할 근거는 없지만, 재물손괴·업무방해 등을 적용할 경우 경찰이 차량을 신속히 이동 조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인천 경찰의 강체 견인 조치를 계기로 민폐 주차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지난달 1일 대구 남구 한 아파트에서 차량 1대가 아파트 입구를 막는 일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독자 제공지난달 1일 대구 남구 한 아파트에서 차량 1대가 아파트 입구를 막았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 중구 상가서 화재…40대 남성 1명 손바닥 화상
대구 중구 한 상가에서 불이 나 40대 남성 1명이 손바닥 부분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20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 28분쯤 중구 대구역 남편 2층짜리 상가 2층에서 불이 났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오후 8시 36분쯤 현장에서 불이 자체 진화된 것을 확인했다.이 불로 상가 내부에 있던 40대 남성 1명이 손바닥 부분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소방 당국은 알코올 화로대 점화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지난 19일 오후 8시28분쯤 대구 중구 대구역 남편 2층짜리 상가 2층에서 불이 나 40대 남성 1명이 다쳤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제17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 가족·친구·연인·동료·제자와 즐겁고 보람찬 하루
◆장애인의 용기 있는 도전 19일 오전 8시35분쯤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사이에 지팡이를 든 남성 2명이 눈에 띄었다. 다른 참가자들이 출발한 지 한참 지난 후에도 이들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5㎞ 완주를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 뇌병변장애인 김영국(72)씨와 배민호(59)씨다. 이들은 대구 달서구 만수무강주간보호센터 소속으로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김씨는 2010년, 배씨는 2023년에 각각 장애를 얻었다. 김씨는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마라톤 인증샷 눈길대회 시작 전 대구스타디움에 마련된 포토존은 '인증샷'을 남기려는 참가자들로 붐볐다. 색다른 추억을 남기려는 참가자들은 저마다 'V자' '손하트' 등의 포즈로 사진 찍기에 열중했다. 이번 대회에 290명이 참여해 최다 단체 참가팀으로 꼽힌 정화중학교의 학생들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교사들은 제자들의 모습을 담고자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빴다. 이영섭 정화중 교사는 "290명 학생 모두 5㎞ 코스를 뛰는데 인증 사진을 찍어달라고 계속 부탁해 혼이 났다"고 전했다.◆가장 중요한 건 '안전'대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대구스타디움 일대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참가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 안팎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몸을 풀거나 가벼운 구호로 완주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참가한 이들은 서로 어깨를 잡고 스트레칭을 도와주며 출발을 기다렸다. 경기장 주무대에선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팀인 '블루팅커스'가 몸풀기 시범을 보이며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직장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던 박복환(65)씨는 "이번이 열 번째 대회 참가"라며 "오늘 날씨가 덥지만 맑아서 딱 뛰기 좋다. 안전하게 뛰고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온 가족이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이날 경기장 안 잔디 위엔 돗자리를 깔고 대회에 참가한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두 아이와 함께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전영지(39)씨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치 소풍 온 것 같다"며 "남편에게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잘 돌아오라고 말해줬다"고 웃음을 보였다. 아들(11)과 함께 5㎞ 코스를 달린 최윤석(41)씨는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힘들게 완주하고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강대식 국회의원, 최은석·우재준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백동현 수성구 부구청장,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등도 경기장을 찾아 마라토너들의 레이스에 박수를 보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뇌병변장애인 배민호(왼쪽)·김영국씨가 완주를 목표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동현기자경기를 끝낸 마라토너들이 대구스타디움 잔디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경기를 끝낸 마라토너들이 대구스타디움 잔디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제17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 뙤약볕에도 궂은일 마다 않고, 밝은 얼굴로 참가자맞이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경기장 안에선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단체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이날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의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각자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힘든 표정 한번 짓지 않고 밝은 얼굴로 참가자를 맞이했다. 쓰레기 줍기, 생수병 나르기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봉사에 나선 이들 덕분에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특히, 이날 경북여상·경북예고·경일여고·경일여중·대구제일고·소선여중·경복중 등 대구지역 7개 중·고교생 350명이 봉사활동에 참가해 대회 진행을 도왔다. 뜨거운 햇볕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경북여상에 다니는 김가은(18)양은 "처음으로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봉사활동을 왔는데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휴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니 즐거웠다"고 말했다.경기장 밖에선 지역 여러 단체들이 음식 제공 봉사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른 아침 공복 상태에서 완주하느라 지친 참가자들은 이들 단체가 무료로 나눠주는 음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수성구 새마을협의회원 35명은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묵사발과 두부김치를 마련했다. 김연오 수성구 새마을협의회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마라톤대회에서 시민과 참가자에게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기 위해 직접 육수를 끓이고 준비했다"며 "참가자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피로가 사라진다"고 웃음을 보였다.경기장 한편에선 '우리들병원' 관계자들이 의료 봉사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참가자들의 부상 방지와 근육보호를 위해 숨돌릴 틈 없이 의료 지원을 했다. 최종철 우리들병원 대외홍보팀장은 "참가자들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부상 방지를 위해 파스나 테이핑 등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이날 구급차와 간호사를 현장에 배치해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도 대비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우리들병원 의료봉사팀(위쪽)과 자원봉사자들이 맡은 바 일을 수행하고 있다.
고용상 성차별 시정신청 제도 시행 2년 지났지만…10건 중 2건만 인정
고용상 성차별 등 차별적 처우에 대한 시정신청 제도(이하 시정신청 제도)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5월 19일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고용상 성차별 시정 신청 91건 중 시정명령이 내려진 것은 21건으로 23.1%에 불과했다.지난 2022년 5월 19일 시행된 시정신청 제도는 근로자가 사업주의 차별적 처우를 노동위원회에 직접 시정신청 함으로써 실질적인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용노동부는 시정 신청이 접수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차별시정위원회의 심문 회의를 개최하고, 차별이 인정되면 사업주에게 시정명령을 내린다.고용상 성차별 문제는 시정신청 제도뿐만 아니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도 신고 가능하다. 하지만 노동청에 신고된 성차별 문제가 실제 시정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지난 2020년부터 지난 3월까지 노동청에 접수된 고용상 성차별 신고사건은 274건으로 이중 시정된 비율은 6.9%(19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경우는 3.1%(9건)가 고작이었다.이 같은 현상은 시정명령을 내리는 노동위원회 차별시정위원회의 공익위원 성비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노동위원회 차별시정위원회의 공익위원 중 여성 비율은 33.7%에 그쳤다. 대구와 경북을 담당하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여성 비율이 21.4%로 인천(14.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고용상 성차별 피해자들이 시정신청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일터에서 고용상 성차별을 경험한 직장인 484명 중 절반 이상(59.5%)이 시정신청 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했다.김세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불평등한 일터를 바꾸는 사건이 더 축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 홍보가 필요하다"며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익위원의 성비 불균형을 개선하고 공익위원의 성 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
아기 목욕법부터 산후우울증 예방까지···중구보건소 '출산준비교실' 운영
대구 중구보건소가 지역 내 임신부 및 가족의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고 임신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2024년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한다. 18일 중구에 따르면, 출산준비교실은 오는 11월까지 주 1회씩 4회 과정으로 총 4기수 운영한다. 1기는 지난 7일 시작해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태교 및 아기 목욕법 △모유수유 및 산전 마사지 △산후우울증 예방 등 산욕기 관리 △아기용품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며, 프로그램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한다.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임신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수료 물품을 제공한다. 황석선 중구보건소장은 "출산준비교실이 임산부 및 출생아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안전한 출산과 행복한 육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출산준비교실 2기는 오는 6월 모집을 시작해 7월부터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중구보건소 모자보건실(053-661-3827)로 문의하면 된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지난 7일 대구중구보건소에서 아기돌봄을 위한 출산준비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 중구청 제공.
직장인 59% "가족돌봄휴가·휴직 '그림의 떡'"
공공기관에 다니는 A씨는 지난해 7월 지체 장애 3급에 지병까지 앓고 있는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자,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가족돌봄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휴직이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A씨에게 휴직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A씨는 "사측으로부터 '간병인을 쓰라' '3급 장애인이 중한 장애인은 아니다' '아버지 나이가 90이 안돼 어렵다' 등의 답변을 받았다"며 "법에 보장하고 있는 휴직을 신청한 것 뿐인데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직장인 10명 중 6명은 법에 명시된 '가족돌봄휴가 제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가족돌봄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41%에 그쳤다.가족돌봄휴가(휴직)는 근로자의 가족(조부모, 부모,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 자녀 또는 손자녀)을 긴급하게 돌볼 필요가 있는 경우 신청하는 휴가(휴직)를 말한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돌봄휴가는 연 10일, 가족돌봄휴직은 연 90일을 사용할 수 있다. 사업주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청을 받는 경우 휴가를 부여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법에 명시된 휴가지만 정작 현장에선 보장되지 않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일수록,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여성일수록 가족돌봄휴가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족돌봄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비정규직이 70.5%로 정규직(51.3%)보다 19.2%포인트 높았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차이는 더 컸다. '가족돌봄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5인 미만 사업장이 72.1%인 반면 300인 이상은 41.6%, 공공기관은 38.2%에 불과했다.성별 간 차이도 발생했다. '가족돌봄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답한 여성은 64.3%로 남성(55%)에 비해 9.3%포인트 높았다.직장갑질119 김현근 노무사는 "가족돌봄휴직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활용이 어려운 현실은 '일과 삶, 일과 가정의 균형'에 대한 태도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지점"이라며 "돌봄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제도의 실효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직장인 10명 중 6명은 법에 명시된 '가족돌봄휴가 제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尹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정신 계승”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온 국민이 행복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있다"며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마음을 다해 안식을 빈다"고 전했다.이어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묵묵히 오월의 정신을 이어오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냈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누리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경제적 불평등이 불러온 계층 갈등, 그리고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지면서 날로 심화되는 사회적 양극화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며 "미래세대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전과 기회의 토양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민주 영령들께서 남겨주신,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을 더욱 굳건하게 지킬 것"이라며 "오월의 정신이 찬란하게 빛나는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저와 정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주마다 한 번…530회 헌혈" 대구경북 최다 헌혈자 길용택씨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지난 17일 다회 헌혈자인 길용택(67)씨가 헌혈증서 100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길씨는 현재까지 총 530회 헌혈을 참여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대구경북 최다 헌혈자로도 등록돼 있다.대한적십자사에서 발행하는 헌혈증서는 1977년 매혈에서 무상헌혈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헌혈자가 필요 시 수혈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보상 받을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기증 헌혈증서를 치료 중이거나 수혈받은 환자에게 1인당 연도별 500매 이내로 실제 혈액 수혈량만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길씨는 "헌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소중한 나눔"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길씨가 2주마다 헌혈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하는 헌혈의집 태평로센터 책임간호사 김유정 과장은 "길씨는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을 할뿐만 아니라 헌혈증서 기부로 두 배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헌혈자"라며 감사를 표했다.한편, 기증헌혈증서를 받으려면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지원팀(053-605-5630) 문의 후 대구경북혈액원(대구 중구 태평로7 4층 헌혈지원팀)에 방문하면 된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지난 17일 대구경북 최다 헌혈자(530회) 길용택씨가 헌혈증서 100장을 기증하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제공.
70세 이상 노부부 20여쌍 "다시 새신랑 새신부라오"
대구 서구 비산5동행정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리마인드 웨딩'이 열려 화제다.16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1일 비산5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리마인드 웨딩 사진 촬영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지역 내 70세 이상 어르신 50여 분이 참석했다. 멋지게 차려입은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이번 촬영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달하고자 '성현나눔봉사단'이 주최하고 '내 생애 최고 사진 봉사단'이 주관해 진행됐다. 비산5동행정복지센터와 대구미용협회 대구서구지부, 서구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이 헤어, 메이크업을 지원했다. 사진은 액자에 넣어 어르신들에게 6월 중 전달할 예정이다.이날 리마인드 웨딩에 참여한 어르신은 "예전에 형편이 좋지 않아 결혼사진도 없었는데 웨딩드레스를 입고 늦게나마 예쁜 모습을 남길 수 있어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이만식 비산5동 동장은 "오늘 행사를 준비하신 성현나눔봉사단과 내 생에 최고 사진 봉사단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어르신들이 더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지난 11일 대구 서구 비산5동행정복지센터가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리마인드 웨딩'을 열었다.
尹 주문한 '노동약자 지원법' '노동법원'…지역 노동계 반응은?
정부가 발표한 노동 약자 보호 법률과 정책에 대해 지역 노동계는 일부 환영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동조합에 소속되지 못한 미조직 노동자 등을 위해 '노동 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이하 노동 약자 지원법)' 제정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동법원' 설치에 대해서도 현 정부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했다.이날 이 장관의 브리핑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25번째 민생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노동 약자 지원법'과 '노동법원 설치'를 주문했다. 노동 약자 지원법은 노조 가입이 어려운 비정규직,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등을 위해 △공제회 설립 지원 △분쟁 조정협의회 설치 △표준계약서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기존 노동법이나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미조직 근로자들을 이 법을 통해 보호하겠다는 것이다.노동법원은 사실상 5심제인 노동 사건의 특성상 장기화하는 경우가 많고, 사안이 복잡해 전문성이 요구됨에 따라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윤 대통령은 "노동법 위반뿐 아니라 민사상 손해까지 원트랙으로 같이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법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이에 대해 지역 노동계는 일부 찬성하면서도 그동안 주장해온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권오준 한국노총 대구본부 총괄본부장은 "정부가 발표한 이번 노동 정책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조직 노동자들은 강자고 미조직 노동자들은 약자로 구분하는 편 가르기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이어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및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근로자 개념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신은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노동법원은 노동계가 주장해왔던 만큼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설치 단계에서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노동 약자 지원법에 대해선 "'노동 약자'라는 표현은 정부가 노동조합 자체를 무력화하고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표현"이라며 "정부는 노동계에서 제안했던 '최저임금법 적용 확대'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등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노동현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대통령실 제공.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측 불가 집안 싸움' 대구 기초의회 의장 선거 물밑 경쟁 치열
제9대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회 안팎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정 정당의 '집안 싸움'으로 펼쳐지는 모양새다. 다만, 기초의회 특성상 표심의 향방을 알기 어려워 투표 전까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소속 구의원들의 불법 수의계약, 주소지 이전 등의 논란을 일으킨 대구 중구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이다. 전반기 의정 활동 중 징계를 받지 않은 구의원은 전체 7명 중 3명뿐이어서 이 중 한 명이 의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오성 현 의장(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포기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김동현(국민의힘) 구의원의 의장 추대가 유력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동구의회는 민선 9기 후반기 의장에 강동지역(동구을) 구의원의 선출이 유력해 보인다. 강서지역(동구갑)과 강동지역 구의원들이 돌아가며 전·후반기 의장을 맡는 관례 때문이다.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동구을 출신 정인숙 구의원(국민의힘)의 재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김재문 현 의장과 2년 만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지 관심이다.서구의회에서는 김진출 현 의장(국민의힘)을 제외하고 최다선인 정영수 구의원(국민의힘·3선)이 의장 선거에 관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구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기회를 준다면 의장직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김종일 부의장(무소속)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사정권에서 멀어졌다. 일부 초선 구의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남구의회에선 이충도 현 의장(국민의힘)이 의장직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의장은 "최근 중구의회 등 의원 간 팀워크가 깨지면서 의회가 동력을 잃는 일이 있었다. 의원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의장직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재목 부의장(국민의힘)과 송민선 운영위원장(국민의힘)도 의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북구의회는 일찌감치 3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3선의 차대식 현 의장(국민의힘)은 전반기 의회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가 속에 자천타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비교적 많은 나이와 의원 간 소통 문제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차 의장은 "아직 임기가 남아 후반기 의장 출마에 대해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도전자들은 소통과 패기를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수열 구의원(국민의힘)은 "그간 전반기 의장단이 정책 결정 과정 등에서 의원 간 소통 부재로 독선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의장이 된다면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고, 같이 굴러가는 의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혁 구의원(국민의힘)도 "북구의회는 57년생부터 94년생까지 연배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가교 역할을 하면서 더 좋은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수성구의회에선 다선 의원들의 입후보가 예상된다. 4선인 조규화 구의원(국민의힘)은 출마를 일찌감치 공식화했다. 조 구의원은 "지난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양보했지만,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다선 구의원도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의원은 "후반기 의장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지만, 생각만으론 의장이 될 순 없다. 동료 의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달서구의회의 경우 이선주 구의원(국민의힘)과 정창근 구의원(국민의힘)이 의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향후 더 많은 출사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 구의원은 "의원들의 위상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의정 활동으로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정 구의원은 "달서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기초의회에 재선 의원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달성군의회에서는 재선 의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신동윤 부의장(국민의힘)과 김은영 군의원(국민의힘)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서도원 현 의장(국민의힘)과 김보경 군의원(더불어민주당) 등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의중이 의장단 선출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구 편입에다 국회의원 교체까지 겪은 군위군의회의 분위기는 아직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군의원들이 박수현 현 의장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이라는 점이 섣부른 예측을 힘들게 한다. 박 의장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힌 상황에서 다선인 무소속 군의원들의 행보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형형색색 꽃 활짝 '그린웨이', 지역을 대표하는 산책길로 자리매김
15일 오후 2시쯤 대구 서구 중리동 그린웨이 장미원. 형형색색의 장미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바로 옆 백합원 정자에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장기를 두고 있는 백발의 어르신들도 보였다.이날 약 3㎞ 구간의 산책로인 그린웨이를 찾은 이들은 20대 연인부터 백발의 노부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장미원을 찾은 대학생 이모(24·수성구) 씨는 "여자친구가 SNS에서 보고 한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왔다"며 "실제로 와보니 사진으로 본 것보다 꽃들이 더 아름답다. 제대로 힐링하고 간다"며 미소를 보였다.서대구공단 일원에 조성된 '그린웨이'가 대구를 대표하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서구는 지난 2017년 서대구공단 주변 완충녹지였던 이곳 일대(서평초등학교 건너~대구의료원 입구) 3㎞ 구간을 주민들을 위한 녹지 테마공간인 그린웨이로 조성했다. 최근까지 시설물과 편의시설 등 유지 보수에 힘쓰며 총사업비 74억 원을 투입했다.그린웨이는 △배롱원 △단풍원 △문화원 △야생화원 △향기원 △장미원 △백합원 △암석원 △상록수원 △테라피원 등 10개 구역으로 나뉜다. 계절별로 식생의 만발 시기가 달라서 사시사철 다채로운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특히, 이달부턴 장미가 만발해 장미원 일원에선 그린웨이 장미축제가 한창이다. 이르면 내달 중순부턴 백합원에 하얀색 백합이 장관을 이룬다. 9월에는 붉은 꽃무릇이 활짝 피어 다채로운 전경을 볼 수 있다.그린웨이는 최근 SNS와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세대에게 사진 명소로 떠오르는 중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그린웨이의 검색량은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SNS상에서도 그린웨이를 사진 명소로 소개하는 게시글에 '좋아요'가 1천400여 개 달리는 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이 같은 유명세에 서구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에서 그린웨이를 찾고 있다.유선미(여·41·북구)씨는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꽃구경하러 장미원을 찾았다"며 "최근 SNS를 통해 서구에 이런 곳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아이들과 오늘 처음 왔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고 말했다.서구 관계자는 "서구 그린웨이는 기존의 노후 완충녹지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성한 도시환경 개선사업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그린웨이를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녹색 힐링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서대구산단 완충녹지였던 '서구 그린웨이'가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일 그린웨이를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장미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윤호기자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번엔 시공사 선정 투표용지 두고 '시끌'
대형 화재 이후 7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또다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번엔 투표용지에 시공사 선택란 외에 재입찰을 의미하는 선택란을 추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상당수 조합원들이 이런 투표용지를 두고 위법하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재건축조합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양측간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14일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제3차 대의원 회의에서 시공사 선정 표결에 사용할 투표용지를 선정했다. 6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37명이 찬성해 투표용지를 통과시켰다.하지만, 투표용지 선택란을 놓고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4지구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경쟁에 뛰어든 건설사는 지역의 <주>성우아이디와 <주>덕포 등 2개사다. 이에 당초 투표용지는 이들 2개 업체를 놓고 선택하는 방식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입찰 방법으로 시공사 선정'이라는 제3의 선택란이 추가된 것이다.이를 두고 상당수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의원은 "정당한 방법으로 입찰 참여자로 나선 2개 업체에 이어 추가로 다른 선택지를 넣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만약 이들 2개 업체를 반대한다면 기권 또는 무효표를 던지면 되는데, 굳이 재입찰을 유도하는 선택지를 넣은 건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미 조합의 미숙한 일 처리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한차례 취소된 바 있는데, 조합이 또다시 이상한 투표용지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 상당수 대의원들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대해 조합 측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단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투표용지에 '재입찰 방법으로 시공사 선정'의 선택지를 포함한 것은 일부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변호사로부터 법적 자문까지 받은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한 상태"라고 반박했다.이어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제시한 몇몇 조건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요구와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추가 내용(재입찰 방법으로 시공사 선정)을 넣었고 정당하게 투표를 거쳐 결정했다"고 주장했다.조합은 오는 30일 정기 총회를 열고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2개 업체보다 '재입찰 방법으로 시공사 선정'을 원하는 표가 더 많을 경우 추후 대의원회를 거쳐 입찰 방식을 다시 정할 방침이다.한편, 서문시장 4지구는 2016년 11월 30일 대형화재가 발생해 점포 679곳이 전소되는 등 469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이후 재건축을 위해 조합을 결성하고 시공사에 선정에 들어갔지만, 입찰 과정에서 4차례나 수포로 돌아가는 등 숱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월엔 시공사 최종 선정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법원이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이 낸 '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총회가 취소되기도 했다.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지난 2016년 화재로 전소된 서문시장4지구 재건축 사업이 또다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사진은 화재 후 상가 건물 외벽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 모습. 영남일보DB.
발달장애인들 유도 승급식
발달장애인자립지원협회는 13일 용인대상인유도관에서 대구시장애인체육회와 대구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협회 소속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유도 승급식을 개최했다.이번 승급은 발달장애인자립지원협회가 제공하는 유도 수업과 발달장애인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동안 진입장벽이 높았던 유도 종목이 장애인에게 좋은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배정두 용인대상인유도관 관장은 "각고의 노력과 정진으로 모두가 승급을 해 기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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