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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지도 헌신에 감사"…우수 교원 표창
"다시 빛날 선생님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경북교육청이 지난 14일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아 포항시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엔 교원과 학생, 학부모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소 학생 지도에 헌신한 우수 교원들에게 정부포상 전수와 함께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 도지사 표창 등이 수여됐다. 수상자는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 표창 4명, 교육부 장관 표창 152명, 교육감 표창 153명, 도지사 표창 19명 등 총 334명이다. 특히 이날 진평중학교 최원석 교사를 포함한 정부포상 수상자 대표 2명과 교육부 장관·교육감·도지사 표창 대표 수상자 9명 등 11명이 참석해 시상이 이뤄졌다. 기념식에선 경주 흥무초등학교 4학년 이수연 학생이 그동안 학생 지도에 헌신하신 선생님들을 위한 축하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아울러 도내 학생들과 학부모가 스승의 날을 맞아 축하 영상 메시지도 전하며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념사에 나선 임종식 교육감은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보여준 배려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스승의날 경북교육청이 15일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정부포상 전수와 함께 교육부 장관, 교육감, 도지사 표창 등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16
"세상 떠난 교수님 생각에…" 할머니 랩 선생님 응원한 기업인
"제자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세상을 떠난 스승의 이름으로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에게 한글과 랩을 가르치는 특별한 선생님을 돕기로 한 한 기업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칠곡군 동명면에서 들깨를 이용한 식물성 오메가 3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농부플러스 이우락(46) 대표다. 그는 스승의 날인 15일 스승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현금 200만원을 담아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선생님인 정우정(53)씨에게 전달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여덟 명의 할머니가 모여 결성한 힙합그룹으로, 'K-할매'라는 명성을 얻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통 큰 기부를 실천한 것은 10년 전 세상을 떠난 교수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가르침 때문이다. 그는 금오공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의준 교수에게 지도받았다. 이 대표는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도 매년 스승의 날이면 박 교수를 찾아가 인사를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내릴 때면 어김없이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10년 가까이 몸담았던 전자공학을 접고 농업과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 때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준 것도 박 교수였다. 이 대표는 박 교수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박 교수가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매년 찾아오는 스승이 날이 낯설기만 했다. 그러던 중 수니와 칠공주의 사연을 접하고 자신처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있는 정우정씨를 알게 됐다. 이 대표는 "할머니들이 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우정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저 세상에 계신 교수님이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문경을 담은 영화 '문경'…24일 지역서 첫선
문경 여행을 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문경'(감독 신동일)이 오는 24~25일 문경 문희아트홀에서 첫선을 보인다. 올해 하반기 정식 개봉을 앞두고 문경시민에게 먼저 상영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2월 문경시와 영화 제작사인 비아신픽처스 간 협약을 맺고 만든 영화로 삼국시대 산성인 고모산성, 윤필암, 가은 파출소, 대야산 자락의 선유동계곡, 농암면의 잉카마야 박물관, 산양면의 주암정 등 문경의 수려한 풍경과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이 영화는 배우 류아벨(문경 역), 조재경(가은 역) 등이 출연하며 여행자 '문경', 새내기 비구니 '가은', 강아지 '길순'이 우연히 문경을 함께 여행하게 되는 줄거리로 길동무들의 따뜻한 연대와 치유를 그렸다. 문경 출신으로 독립예술영화계를 이끄는 신동일 감독은 '반두비' '컴투게더' '방문자'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든 영화인이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영화 문경 장면 영화 '문경' 속 장면들.
대구·경북 오늘의 날씨 (5월16일)…낮 최고기온 대구·포항 23, 구미 22, 안동 21도
[어린이에게 희망을' 희귀난치성 질환 앓는 지아 또 생사의 경직…아이는 힘겨운 듯 '으~'
대구경북에는 여전히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환아 가정이 많다. 특히, 희귀난치성 질환의 경우엔 치료비 외에도 부가적으로 필요한 간병·소모품·보장구·심리지원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국가나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영남일보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와 함께 어려움에 처한 환아의 안정적인 치료 환경 마련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어린이에게 희망을'이란 주제로 환아 지원 캠페인을 펼친다. 매월 1회 영남일보 지면을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등으로 치료비 및 기타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환아 가정을 소개함으로써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호흡기 의지 가냘픈 10세 여아전세계 50여명 '특발성 뇌전증'가족 사랑·의지로 10년 버텨내한달간 입원비만 300만원 훌쩍키 100㎝, 몸무게 13㎏ 남짓한 10살짜리 여자아이가 침대 위에서 온 힘을 다해 몸을 뻗친다. 뻗힌 몸은 이내 머리가 종아리에 닿을 듯이 뒤로 젖혀져 마치 C자를 그린다. 아이는 힘겨운 듯 "으~" 하는 소리를 낸다.하루에도 몇 번씩 경직 때문에 자세가 틀어지면 코에 낀 산소호흡기가 빠져 '삐~' 소리가 난다. 집에서 지아(가명)를 홀로 돌보는 엄마는 이 소리를 듣자마자 지아에게로 뛰어간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지아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삐뚤어진 호흡기를 바로잡아 주고 온몸을 주무르며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정도가 전부다.◆세계적으로 드문 희귀난치성 질환 앓아2014년생인 지아는 난치성 뇌전증을 동반한 특발성 뇌전증을 앓고 있다. 지아가 가진 병은 전 세계에서도 50여 명밖에 없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이 병을 앓는 아이들은 대체로 수명이 길지 않지만, 지아는 가족들의 사랑과 의지에 힘입어 지난 10년을 버텼다.지아는 생후 한 달쯤부터 입으로 음식 섭취가 되지 않았고, 양 팔다리가 움찔거리는 경련 증상을 보였다. 생후 100일쯤엔 이따금 몸을 움찔거렸고, 3~4개월쯤부터는 다리가 뒤로 뻗치고 팔은 펴진 채로 안으로 말리는 듯 온몸이 뻣뻣해지기 시작했다.소리를 지르고 이를 가는 양상이 수십 차례 5분여간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자 다른 병원에서 뇌파검사를 했고, 유아 경련 소견을 받았다. 한 달 반가량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퇴원 후 시간이 지날수록 지아는 깨어있는 시간에 소리를 지르고 활처럼 등이 휘어 뻣뻣해지는 경련이 발생해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 입원했다. 2차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희귀난치성 질환' 판정을 받게 됐다.지아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아프기 전까지는 이름을 부르면 반응을 보였지만, 현재는 몸이 다시 강직되고 신체적인 움직임과 언어적인 의사 표현이 불가능하다. 최근엔 엄마가 불러도 반응이 없고 고열과 함께 뻗치고 떠는 발작까지 잦아지고 있으며, 숨이 가빠지고 이를 가는 모습 등이 기존보다 길어졌다. 이 때문에 인근 병원 응급실 방문과 입·퇴원을 반복하는 상황이다.경제적 부담도 크다. 한 달에 드는 입원비만 200만~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일주일에 4번 이상 받아야 하는 재활치료비가 30만원 이상이고, 석션과 거즈 등 의료 소모품비도 한두 달에 50만원 넘게 들어간다.◆한시도 눈 뗄 수 없어… 24시간 돌봄 필요경련 때문에 엄마는 24시간 지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심한 경련으로 무호흡 상태가 이어진 경우도 있어 더욱 곁을 지킬 수밖에 없다. 지아의 방은 호흡기와 심전도 검사기 등 위급상황 발생 시 필요한 의료기기가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지아가 앓고 있는 병의 특성상 발달이 거의 되질 않고, 침대 생활을 해야 한다. 누워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적정량의 재활을 꾸준히 해야 하고, 팔다리 경직을 풀기 위한 마사지 등도 계속해야 한다.소화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것도 엄마가 지아 옆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경관식 섭취를 하루에 4~5차례 해야 하는데, 한 번 섭취하면 30~40분은 등을 두드려주면서 소화가 될 때까지 돌봐줘야 한다. 이 때문에 지아 엄마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가 전부다.◆온 가족이 다 함께 살며 여행 가는 것이 꿈지아네 가족은 2017년 경기도에서 대구로 이사를 왔다. 아픈 지아를 돌보기 위해서다. 제과제빵 관련 회사에서 일하던 아빠는 대구에서 제과점을 차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결국 폐업하게 되면서 가계는 어려워졌다. 지아의 치료비 부담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 나갔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고, 지난해 10월 아빠는 치료비 마련을 위한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게 됐다.아빠의 빈자리는 1살 터울의 오빠 진우(가명)가 채우고 있다. 진우는 "내 동생은 가장 예쁜 공주님"이라며 지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다. 진우도 최근 학교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아 6개월째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만, 동생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으로 문제행동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아를 돌보느라 힘이 드는 엄마에게 긍정의 말로 힘을 주고 있으며,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키고 있다.여러 어려움에도 지아네는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아픈 지아를 돌봐야 해 지금은 떨어져 지내지만 언젠가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살고, 다 같이 여행을 가는 꿈을 꾼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지난 1일 어머니가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이를 쓰다듬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게임처럼 시작→중독…청소년 파고드는 사이버 도박 급증
대구경찰청은 지난 3월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발생한 범죄 수익금을 인출해 운영진에 전달한 일당을 구속했다. 2개 도박사이트의 국내 총판 역할을 한 피의자는 19세 A씨와 20세 B씨였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도박사이트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27억원을 해외에 있는 운영진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고향 선후배 사이인 A씨와 B씨는 상당 기간 해외 운영진에 신뢰를 쌓아 어린 나이임에도 국내 총판 및 인출책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이 최근 20억원 규모의 불법 경마 사이트 운영자를 잡고 보니, 청소년들도 여기에 접속해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도박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깊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5년간 도박 중독으로 치료받은 청소년이 1.6배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9명이었던 도박 중독 청소년은 2022년 102명으로 5년 새 161%(63명) 늘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청소년 대상 불법 사이버도박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 111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다. 경찰청 범죄통계를 보면 최근 4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도박 범죄 건수는 2020년 8천135건에서 2021년 6천391건, 2022년 4천463건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엔 5천432건(잠정)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1천660건 발생했다. 경찰은 온라인 접속 시간이 길어지면서 SNS·불법OTT 등을 통한 광고에 현혹돼 불법 도박사이트에 빠지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어린 청소년들이 온라인 배너 광고 등을 보고 호기심에 불법 도박사이트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도박이 아니라 게임처럼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점점 빠져들면서 중독에 이르게 된다"면서 "중독된 아이는 학교 부적응, 가출에 이어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등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통제력을 잃거나 친구·선후배 간 금전 거래가 잦고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주변에 이야기하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도박 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 경찰은 오는 10월 말까지 청소년 접근이 많은 캐주얼 게임·스포츠 경기 등을 이용한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펼친다. 또 도박사이트를 광고하는 SNS·블로그 등 각종 광고 매체,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청소년 및 청소년 도박 행위자 등에 대해서도 철퇴를 가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얻은 범죄수익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하는 등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도박사이트 차단 및 예방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도박 범죄를 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포토뉴스] 청명한 날씨 속 소풍 즐기는 시민들
맑고 청명한 날씨를 보인 15일 대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 잔디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소풍을 즐기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취재수첩] 대게 이야기
'니들이 게 맛을 알어?' 유명 배우가 TV 광고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말이다. '게'라고 하면 보통 꽃게가 먼저 떠오르지만 180여 종 중에서 최고는 역시 대게다. 긴 다리와 섬세한 육질은 물론 단맛까지 난다는 대게는 다릿마디가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 중에서 최고로 꼽는 것이 박달대게다. 박달게는 특정한 종이 아니라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찬 게를 일컫는 별칭이다. 영덕에서는 주로 먼 바다에서 조업하는 근해 자망어선들이 일반 대게와 구분하기 위해 박달게 다리에 띠를 채워 위판과정부터 차별화된다. 보통 1.5㎏ 정도의 한 마리가 수협에서 12만~16만원 안팎으로 위판될 정도로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보통은 크기가 조금 작고, 주로 가까운 바다에서 잡히는 일명 갓바리 대게가 실제 판매의 대세를 이룬다. 또 비슷한 형태지만 짙은 붉은색을 띤 홍게는 대게보다 살도 적고 상품 가치가 떨어져 가공용 또는 분식점 어묵 국물 등에 쓰인다. 최근에는 어획량이 줄면서 많은 어선이 울릉도와 독도 부근까지 가서 대게를 잡고 있다. 알에서 부화한 대게는 매년 딱딱한 껍질을 벗는 탈피과정을 거친다. 어민들이 그물과 통발로 잡을 수 있는 몸통 길이 9㎝ 이상 자라는데 보통 9~10년 정도 걸릴 만큼 성장이 더디다. 6~11월까지는 잡을 수 없고 알을 잔뜩 품은 암컷 대게(일명 빵게)와 체장 미달(몸통 9㎝ 미만) 대게는 연중 포획이 금지되며 처벌 수위도 가볍지 않다. 동해에서만 잡을 수 있는 대게는 수송 거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영덕과 울진, 포항(구룡포) 3곳에 주로 위판되고 있다. 한때 울진과 영덕이 '대게 원조'를 놓고 논쟁이 일기도 했지만 고려 태조 왕건이 영덕 차유마을에서 대게를 먹었다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마무리됐다. 대게라는 한가지 상품을 놓고 강구항 주변에만 약 170~190곳의 대게 판매 식당이 성업 중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속이 꽉 찬 대게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강구항 근처 7번 국도는 악명높은 정체 구간이 된 지 오래다. 대게 특성상 성장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너무 비싸 손대기 쉽지 않지만, 제대로 알고 먹을 수 있다면 비싼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남두백기자〈경북부〉 남두백기자〈경북부〉
'예측 불가 집안 싸움' 대구 기초의회 의장 선거 물밑 경쟁 치열
제9대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장단 구성에 대한 의회 안팎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정 정당의 '집안 싸움'으로 펼쳐지는 모양새다. 다만, 기초의회 특성상 표심의 향방을 알기 어려워 투표 전까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소속 구의원들의 불법 수의계약, 주소지 이전 등의 논란을 일으킨 대구 중구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이다. 전반기 의정 활동 중 징계를 받지 않은 구의원은 전체 7명 중 3명뿐이어서 이 중 한 명이 의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오성 현 의장(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포기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김동현(국민의힘) 구의원의 의장 추대가 유력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동구의회는 민선 9기 후반기 의장에 강동지역(동구을) 구의원의 선출이 유력해 보인다. 강서지역(동구갑)과 강동지역 구의원들이 돌아가며 전·후반기 의장을 맡는 관례 때문이다.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동구을 출신 정인숙 구의원(국민의힘)의 재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김재문 현 의장과 2년 만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지 관심이다.서구의회에서는 김진출 현 의장(국민의힘)을 제외하고 최다선인 정영수 구의원(국민의힘·3선)이 의장 선거에 관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구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기회를 준다면 의장직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김종일 부의장(무소속)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사정권에서 멀어졌다. 일부 초선 구의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남구의회에선 이충도 현 의장(국민의힘)이 의장직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의장은 "최근 중구의회 등 의원 간 팀워크가 깨지면서 의회가 동력을 잃는 일이 있었다. 의원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의장직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재목 부의장(국민의힘)과 송민선 운영위원장(국민의힘)도 의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북구의회는 일찌감치 3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3선의 차대식 현 의장(국민의힘)은 전반기 의회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평가 속에 자천타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비교적 많은 나이와 의원 간 소통 문제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차 의장은 "아직 임기가 남아 후반기 의장 출마에 대해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도전자들은 소통과 패기를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수열 구의원(국민의힘)은 "그간 전반기 의장단이 정책 결정 과정 등에서 의원 간 소통 부재로 독선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의장이 된다면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소중히 여기고, 같이 굴러가는 의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혁 구의원(국민의힘)도 "북구의회는 57년생부터 94년생까지 연배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가교 역할을 하면서 더 좋은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수성구의회에선 다선 의원들의 입후보가 예상된다. 4선인 조규화 구의원(국민의힘)은 출마를 일찌감치 공식화했다. 조 구의원은 "지난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양보했지만,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다선 구의원도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의원은 "후반기 의장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지만, 생각만으론 의장이 될 순 없다. 동료 의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달서구의회의 경우 이선주 구의원(국민의힘)과 정창근 구의원(국민의힘)이 의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향후 더 많은 출사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 구의원은 "의원들의 위상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의정 활동으로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정 구의원은 "달서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기초의회에 재선 의원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달성군의회에서는 재선 의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신동윤 부의장(국민의힘)과 김은영 군의원(국민의힘)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서도원 현 의장(국민의힘)과 김보경 군의원(더불어민주당) 등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의중이 의장단 선출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구 편입에다 국회의원 교체까지 겪은 군위군의회의 분위기는 아직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군의원들이 박수현 현 의장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이라는 점이 섣부른 예측을 힘들게 한다. 박 의장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힌 상황에서 다선인 무소속 군의원들의 행보가 당락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2024.05.15
'비계 삼겹살'에 이어…제주 숙소 전기세 "2박에 36만원"
최근 '비계 삼겹살' 한 차례 입방아에 오른 제주도에서 이번엔 '2박 3일 전기료 36만 원'으로 논란을 빚고있다.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2박 3일 에어비앤비 숙소 전기세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이 군인이라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달 22~24일 자신을 포함한 군인 친구 4명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A씨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로 해당 숙소를 예약했다며 "숙소비에 전기세·가스비를 따로 납부하는 형식의 숙소였다"고 설명했다.A씨는 11일 숙소 측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했는데, 여기엔 납부해야할 전기요금이 '36만 8천747원'으로 고지돼있었다. 이에 A씨는 "따로 코드를 꽂아서 (전자제품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에어컨도 당시 비가 와 추워서 켜지도 않았다"며 "외출할 때 소등도 확실히 했다"고 토로했다.앞서 숙소 측은 공지를 통해 "게스트분들이 자기가 돈을 지불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전기, 가스에 대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를 막아야 숙박료가 합리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전기료와 가스비는 12월 하루 평균 8000원 정도, 1~2월 하루 평균 1만 원 정도, 3월 하루 평균 5000원 정도 나온다. 그 외의 다른 기간은 평균적으로 그것보다도 적게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편차는 있을 수 있으나 계량기 측정 수치만을 기준으로 부과한다"고 설명했다.이를 본 네티즌은 "비계 삼겹살에 이어 2박에 전기세를 36만원 내라는…이러니 제주도 안 온다고 난리친다", "고지서 없이 문자로 36만원이라고 통보하면 누가 믿나", "이번에 제주도 2박 3일 독채 숙소 머물렀는데 전기세가 3만원 나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논란이 가중되자 제주도 측은 조사에 나섰고 "문자는 잘못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잠시 운영을 맡은 업주의 조카가 계량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도는 해당 업소에 대해 농어촌민박사업자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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