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제야 ‘구미 불산 누출’ 조사

  • 백종현,추종호,노인호
  • |
  • 입력 2012-10-06 07:39  |  수정 2012-10-06 09:15  |  발행일 2012-10-06 제7면
사고발생 8일 만에 늑장대응…각종 2차 피해 기하급수적 증가세

구미 <주>휴브글로벌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정부 차원의 조사가 5일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사고발생 이후 8일 만이다. 중앙재난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은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을 단장으로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9개 부처 23명과 민간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구미시로부터 피해상황을 보고받은 조사단은 7일까지 인명피해, 환경오염 실태, 농·축산 피해, 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피해를 조사한 후 복구비용을 포함한 직간접적 피해 규모를 분석해 재난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김중열 조사단 부단장(소방방재청 예방총괄과장)은 “전반적인 피해를 확인한 후 구미시의 복구능력과 사고 업체의 책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조사단과 별개로 오는 9일쯤 토지오염도 조사결과가 나오면 추가 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가 시작됐지만 2차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5일 구미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2차 피해를 호소하며 병원진료를 받은 시민은 1천954명으로 하루 전에 비해 1천명 가까이 늘었고, 농작물 피해도 135㏊로 전날보다 40여㏊ 늘었다. 또 가축피해도 2천736두로 전날(1천313두)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차량피해 516건이 접수됐고, 조경수 등 기타 피해도 61건으로 집계됐다.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40개사도 53억여원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필요하면 조사기간을 9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이 늘어나자 경북도와 구미시는 피해지역인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주민과 인근 사업장 근로자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피해지역에 검진버스 3대를 배치해 12일까지 건강검진과 상담을 벌이기로 했다.

환경부는 사고 현장 인근 한천과 낙동강 4개 지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불소 농도는 음용지하수 수질기준(1.5㎎/ℓ) 이하인 0.08~1.02㎎/ℓ로 나타났고, 사고지점 인근과 외곽지역 대기오염도 조사에서도 불산은 측정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또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일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 지하관정 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불소 농도는 음용지하수 수질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추종호기자 news@yeongnam.com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백종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