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사고 오인에 대응 매뉴얼 없어 우왕좌왕 禍 키워

  • 추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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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0-06 07:41  |  수정 2012-10-06 07:41  |  발행일 2012-10-06 제7면

지난달 27일 발생한 <주>휴브글로벌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방재해야 할 구미소방서, 구미시청,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관계기관의 유독물 대응 매뉴얼이 부실해 2차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소방서는 사고발생 직후 사고현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현장 상황소를 사고 지점과 1㎞ 떨어지지 않은 왕복 4차로 도로에 설치했다. 이 때문에 사고 현장을 찾은 시민, 근로자, 공무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산가스를 흡입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불산가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포함된 유독물 대응 매뉴얼이 없는 탓에 40여명의 소방관 역시 피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구미소방서는 유독물이나 가스를 즉각 방제할 수 있는 생화학차량 1대, 소석회 살포기 1대 등을 갖추고 있지만, 사고 현장에는 소석회가 아닌 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이 지나도록 폭발사고로 잘못 파악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재난 유형별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을 갖췄지만, 유독가스 누출과 관련된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단 측은 구미시의 대책상황실에 담당 직원을 파견해야 하는 실무 매뉴얼 규정도 지키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구미시 유독물 대응 매뉴얼에도 수질오염 환경사고에 대한 현장조치 내용만 있고, 대기오염에 대한 규정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 추종호기자 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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