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검출 안 된다지만"…구미 주민은 `불안`

  • 입력 2012-10-06 09:52  |  수정 2012-10-06 09:53  |  발행일 2012-10-06 제1면

 "우리는 여전히 눈과 목이 따가운데 정부와 구미시는 괜찮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화공업체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사고지점에서 200m가량 떨어진 산동면 봉산리 주민이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환경부는 사고지점 인근 공기 중에서는 발생 이튿날부터 불산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지점 5m 이내 대기에서는 1ppm의 불산이 측정된 지난달 28일 오전 9시30분이후 불산이 계속 검출되지 않는 상태다.
 외곽의 주거지역은 지난달 28일 오전 1시40분 이후 불산이 측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봉산리는 6일 현재도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다.
 외부에서 처음 온 사람은 기침하고 목이 따가우며 머리가 아픈 증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시민 장모(49)씨는 "봉산리 인근에 들어섰는데에도 목이 따갑고 머리가 아픈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불산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정부 발표를 믿어도 될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동렬(38)씨는 "사고가 발생하고서 4일째 되는 날에 친척들이 마을 인근 산에 갔다가 두통을 호소하고 기침을 했다"며 "사람이 시름시름 아픈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정부 발표는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마을 주민은 낮보다는 이른 아침에 역한 냄새가 심하다고 주장한다.
 한 60대 주민은 "아침에 심하다가 해가 나면 좀 덜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산가스로 피해를 본 낙엽이나 말라 죽은 식물을 휘저으면 마찬가지로 역한 냄새가 풍기고 있다.
 주민 김용섭(62)씨는 "냄새는 여전히 나는데 불산이 검출 안 된다고만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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