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황제여 ! 당신이 간 길은 어디이옵니까?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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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21   |  발행일 2012-12-21 제33면   |  수정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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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상공에서 바라 본 대구시 중구 인교동 공구골목과 북성로 일대. 영남일보 위클리포유 대구GEO 자문단은 현장 답사와 옛 지도·사진 등을 분석, 사진에 표시된 루트를 순종황제의 어가길로 결론 내렸다. <문화산업전문기업 <주>ATB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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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대우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달성공원 방향. 북성로와 인교동 공구골목이 달성공원 쪽으로 나있는 가운데 순종황제 어가길 일부 구간이 빌딩숲에 가려있다. 박진관기자

공포, 분노, 눈물.

폴란드 아우슈비츠수용소, 캄보디아 킬링필드, 중국 하얼빈 7·31부대, 난징 대학살박물관에 가면 느끼는 감정곡선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주4·3평화공원, 5·18민주묘지, 거제포로수용소 등.

그럼 대구에는 역사교훈여행을 떠날 만한 곳이 없을까.

일제강점기 파괴된 대구읍성, 대구감옥과 대구형무소, 팔공산안전테마파크 등이 거론된다.

대구 중구청은 2015년까지 중구 북성로와 인교동 공구골목 일대를 순종황제 어가길과 연관시켜 다크투어리즘(darktourism·전쟁, 학살 등 비극의 역사 현장이나 재난·재해가 발생했던 지역을 돌아보는 여행) 코스로 조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909년 1월 순종이 다녀갔던 길에 대해 중구청이 위촉한 자문위원간 합의를 보지 못해 브레이크가 걸린 것.

이에 중구청 자문위원단이 영남일보 위클리포유 대구지오(GEO) 자문위원단에 어가길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요청해왔다. 대구지오 자문위원단은 지난 10월부터 대구지역의 잘못된 지명을 비롯해 가려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순종황제 어가길이 과연 다크투어리즘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은 이 사업에 어떤 시각으로 어떤 콘텐츠를 담는가에 달렸다. 그 이전 어가길에 대한 정확한 고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호 위클리포유에서는 순종황제 어가길에 대한 대구지오자문위원단의 종합적 의견을 반영해 보도하고, 중구청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계획을 조명한다. 또한 당시 암울했던 역사적 상황을 사실(fact)과 이야기(fiction)로 엮어 팩션(faction)으로 재구성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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