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대표팀 감독 ‘번트 수비’의 고민

  • 입력 2014-09-18 00:00  |  수정 2014-09-18
AG 야구 국제대회 특성상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
상대팀의 번트작전 대비해 오늘 LG와 평가전서 점검
류중일 대표팀 감독 ‘번트 수비’의 고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단체 구기종목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야구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번트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감독은 대표팀의 두 번째 훈련이 치러진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승부치기 규칙 때문에라도 번트 수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프로야구와 달리 연장전이 정규이닝과는 다른 형태로 치러진다. 9회에 어느 타순에서 공격이 끝났든 10회부터는 원하는 타순의 선수들을 1, 2루에 세워놓고 공격을 시작하도록 하는 ‘승부치기’ 규칙이 적용된다. 이때 공격팀은 득점 확률을 높이고자 희생 번트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계산된 수비로 타자 주자 대신 미리 누상에 나가 있던 주자를 잡아낸다면 경기의 흐름은 수비팀으로 기울게 된다.

류 감독은 “내일 LG 트윈스와 치를 평가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번트 수비"라면서 “번트 수비를 잘해내는 것은 한국 야구의 힘이었고, 이게 망가지면 팀이 무너져버린다"고 여러 차례 중요성을 역설했다.

번트 수비 연습을 위해 평가전 상대인 LG에 ‘특별 주문’을 했다고도 밝혔다. 류 감독은 “양상문 LG 감독을 만나 특정한 상황이 오면 희생 번트를 대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승부치기 상황이 아니더라도 7~9회 접전에서 상대가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작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소한 선수들과 상대해야 하는 국제대회 특성상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사전에 접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LG는 18일 평가전에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를 선발로 세우고 이어 7명의 투수를 대기시키기로 했다고 류 감독은 전했다.

류 감독은 “우리가 공격할 때 번트를 대기도 하겠지만 일단은 상대 투수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면서 “빠른 공을 보고 쳐내는 감각을 익혀야 한다"며 LG가 준비한 여러 투수를 상대로 대표팀 타자들이 감각을 끌어올리기를 바랐다.

내·외야 수비에 대한 계획도 일부 공개했다. 류 감독은 “김상수는 주로 교체 선수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기존 포지션인 유격수 외에 2루수와 3루수도 시켜볼 생각이고, 이는 2루·3루 요원인 오재원과 김민성도 마찬가지"라며 “포수는 강민호"라고 설명했다.

외야수 중에서는 김현수·나성범·손아섭을 중용하는 한편 발이 빠르고 야구 감각이 뛰어난 민병헌을 대주자, 대수비 등 ‘멀티 요원’으로 활용하고 나지완은 지명 타자로 쓰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이에 따라 4번 타자 1루수 박병호, 1번 타자 3루수 황재균의 포지션과 타순은 거의 확정적인 가운데 유격수 강정호가 클린업으로 5~6번 타순에 들어가며 강민호가 8번 타순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김현수는 나성범·강정호와 함께 박병호의 앞 또는 뒤에 자리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 상황에 따라 손아섭, 오재원, 나지완 등이 라인업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18일 훈련에 이어 LG 평가전을 치르고 19일 선수촌에 입촌한다. 20~21일에는 공식 훈련을 하며 22일 오후 6시30분 태국과 대망의 첫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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