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이버 홍보戰선 日에 완패 수준…일본인 73% 자국땅 인식

  • 이창호
  • |
  • 입력 2015-02-24 07:32  |  수정 2015-02-24 09:29  |  발행일 2015-02-24 제4면
송휘영 영남대 독도硏 교수 논문
日 사이트 12개국어로 홍보전
객관적인 사실로만 논리 펼쳐
초등 교육현장서도 집중 세뇌
20150224

일본의 노골적인 독도도발 분기점이 된 ‘다케시마(竹島)의 날’(2월22일) 제정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지만, 국제적 독도홍보의 최첨병으로 떠오른 관련 웹 사이트에서 여전히 한국이 일본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휘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연구교수는 ‘한·일 독도 홍보 웹 사이트의 현황과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25일 이 대학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논문에서 “한국 외교부의 독도 홈페이지가 비교적 간결하게 구성돼 있지만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대한 맞대응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일본보다 치밀성이 떨어지는 한국의 홍보 사이트가 일본의 논리에 춤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교수는 웹 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을 비교 검토한 결과 한국의 독도 동영상이 일본에 비해 많은 분량을 담고 있지만 구체적 증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일본의 동영상이 객관적 사실만을 제시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은 주로 감정적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2008년 ‘죽도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라는 제목으로 외무성 홈페이지에 한·영·일 3개 국어로 게재하기 시작해 같은 해 12월부터 10개 국어로 확대한 데 이어 2013년 말부턴 12개 국어로 늘렸다. 또 관련 홍보 사이트도 외무성 한 곳이던 것이 내각관방과 수상관저 홈페이지 등 3곳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외무성 홈페이지도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오는 등 독도에 대한 공세적 대응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꾸준한 홍보로 일본 국민의 독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일본 내각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도의 존재를 아는 일본인은 95.1%이며 이 가운데 77%가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하면 73.2%가 독도를 일본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년도 57.4%보다 15.8%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일본은 교육현장에서 ‘독도는 일본의 영토’라고 집중 세뇌시키고 있다. 실제로 오는 4월1일부터 자국의 초등학교에서 사용될 교과서에 ‘독도는 한국이 무력으로 불법점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한국 측에 끊임없이 제의하고 있으나 한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 기술돼 있다.

송 연구교수는 “일본은 ‘독도의 분쟁지역화’라는 기조 아래 끊임없이 그 수위를 높여오고 있다”며 “한국은 이에 대해 감정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독도 홍보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교부와 지자체에서 축적된 연구결과를 홍보 사이트에 체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정부·지자체-교육청간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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