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초등 북편길을 ‘이인성路’로 하자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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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7   |  발행일 2015-04-17 제35면   |  수정 2015-04-17
이인성 생가 중구 서성로 14길 51-16
종로초등 북편길을 ‘이인성路’로 하자
‘게스트하우스 더 판’으로 바뀐 이인성의 생가. ‘더 판’의 손미숙 대표가 이인성 생가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월11일, 이인성아트센터(대구시 동북로 163)가 개관됐다. 대구시 북구 산격대우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아트센터는 이인성기념사업회(회장 이채원)가 한국 근대화단에 큰 업적을 남긴 이 화백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하지만 이인성의 족적은 북구에서보다 중구에 집중돼 있다.

1982년에 대구시가 출간한 ‘대구의 향기’에 따르면 ‘조선의 고갱’ 천재화가 이인성은 1912년 8월28일 중구 태평로 3가 56번지에서 태어났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2012년 9월 영남일보 위클리포유가 정식으로 확인한 생가는 대구시 중구 북내동 16번지다. 이 주소는 현재 중구 서성로 14길 51-16으로 바뀌었다.

이인성의 생가는 퇴락한 ‘ㄷ’자형 좁은 한옥이다. 현재 집 주인은 ‘게스트하우스 더 판’의 대표인 손미숙씨로 지난해부터 살고 있다. 그녀는 이 집을 1억3천만원에 매입했다. 대구시는 예전부터 생가를 매입해 복원하거나 이인성기념관 등으로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실현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에도 손 대표에게 집을 매입할 의사를 밝혔으나 흥정 미숙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수창공립보통학교 시절 이인성의 본가는 태평네거리 지하도를 건너자마자 왼쪽 골목인 북구 고성동 56-1번지에 있었다.

이인성은 36년 옛 남산병원 3층에 이인성 서양화연구소를 열었는데, 대구에서 처음 생긴 아틀리에로 알려져 있다. 중구 남산2동 333번지에 위치했던 남산병원은 현재 알리안츠빌딩에 편입됐다. 그는 28세 때 아루스 다방을 열었다. 아루스의 위치에 대해선 송암내과라는 설과 아카데미극장 뒤편 박내과, YMCA옆 현 영창피아노 등 분분하다. 그는 1920~30년대 대구일대 여러 곳을 다니며 풍경을 많이 그렸다.

이인성의 아들인 이채원 이인성기념사업회 회장에 따르면 이인성의 그림은 총 160점쯤 된다고 했다. 이인성의 진품그림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이다.

이채원 회장은 “현재 북구 산격동 이인성아트센터에 있는 이인성의 그림은 모조품이다. 삼성이 대구의 옛 제일모직터 등지에 미술관을 건립해 ‘리움Ⅱ 이인성미술관’ 등으로 명명한 뒤 리움 수장고에 있는 아버지의 진품 그림을 상설로 전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클리포유는 종로초등 북편 서성로 14길을 ‘이인성로(路)’로 할 것을 제안한다.

·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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