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빅 핸즈’는? 감염인과 비감염인의 소통 공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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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01   |  발행일 2015-05-01 제35면   |  수정 2015-05-01

카페 ‘빅 핸즈(BIG HANDS)’의 통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금호강 안심습지가 아름답다. 습지 내 갯버들과 버드나무는 벌써 초록이 무성하다.

빅 핸즈(대구시 동구 서호동 216-1 리버뷰 빌딩 3층)는 HIV/AIDS 감염인과 비감염인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소셜카페다. HIV/AIDS운동의 상징인 레드리본 협동조합이 미국의 하우징 워크스(Housing Works)를 벤치마킹해 2013년 12월 문을 열었다. 카페 내부의 노란색 인테리어와 탁 트인 통 유리창에서 온기와 소통을 느낄 수 있다. 다락방을 연상케 하는 세미나실도 있어 인문학 강좌나 토론모임도 가능하다.

‘감염인에게 보내는 큰 박수, 큰 격려, 큰 도움’이란 뜻을 가진 빅 핸즈는 HIV/AIDS 감염인의 자활을 돕고 세상에 왜곡돼 전파된 에이즈에 대한 인식의 틀을 깨기 위해 설립된 공공(公共)카페다. 빅 핸즈에선 금호강의 멋진 풍광과 고급 원두 커피,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공유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감염인의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금 전액은 감염인을 위해 쓰인다. 현재 김지영 빅 핸즈 이사장과 HIV/AIDS 활동가, 감염인 등 17명의 조합원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감염인에겐 안식처요 마음을 나누는 소통공간이다. 빅 핸즈는 미국의 하우징 워크스처럼 시민의 ‘착한 소비’에만 기대지 않고 최고급 원두와 식재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좋은 일을 하니 팔아주겠다’가 아니라 고객이 정말 좋아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공간이 돼야 성공할 수 있고 에이즈에 대한 편견도 깰 수 있다고 봅니다.”김 이사장은 빅 핸즈의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이동카페와 중고장터도 론칭할 계획이다. 박진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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