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확보 못 해…ICBM 과제 산적”

  • 입력 2016-02-11 00:00  |  수정 2016-02-11
광명성 4호 촬영장비 탑재 가능성
신호 보내지만 교신은 안되는 듯
美전문가 “北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확보 못 해…ICBM 과제 산적”
美전문가 “北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확보 못 해…ICBM 과제 산적”
군 당국은 9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의 페어링(덮개)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공개했다. 군은 지난 7일 오후 제주 서남방 해역에서 해당 물체를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제공>

북한이 지난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인 ‘광명성호’에 탑재해 위성궤도에 진입시킨 ‘광명성 4호’가 정상적인 인공위성 기능을 수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광명성 4호가 관측위성 기능을 하려면 우선 지상의 관제소와 정상적인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

광명성 4호는 반경 500㎞ 안팎으로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교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상 저궤도 위성은 500㎞ 고도의 위성궤도에 진입한 이후 플랫폼 및 탑재체 기능 점검을 목적으로 지상에 신호를 보낸다.

저궤도 위성인 광명성 4호도 궤도 진입 이후 신호를 보냈지만, 위성궤도에 안착하지 못해 송신 신호가 제대로 포착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BS·CNN 방송은 광명성 4호가 궤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반면 폭스뉴스와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궤도에서 불안정하게 회전하던 북한의 위성이 현재는 안정됐다”며 “북한이 2012년 발사한 위성보다 한 단계 진전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군사 정보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 기술 분석관은 “광명성 4호가 안정적인 궤도에 있다"면서도 “이 위성이 지구로 자료를 보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광명성 4호와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속적인 신호 송·수신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발사할 때 탑재됐던 ‘광명성 3호’는 지금도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인공위성 기능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광명성 4호를 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지상 촬영 장비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

광명성 4호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위성 주기)은 1시간34분으로, 한반도는 하루에 4번 통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성 4호가 관측위성으로서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한반도를 통과할 때 남측 군사시설 등에 대한 촬영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북한의 인공위성 기술을 고려할 때 촬영 장비의 해상도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미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지난 9일 북한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전력화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실링 연구원은 이날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2012년 말에 발사한 ‘은하 3호’ 로켓이나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 4호) 로켓 모두 분명히 ICBM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로켓 탑재가 가능하도록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시속 2만5천600㎞를 견뎌야 하는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다시 시험해야 한다"면서 “이는 극복이 불가능한 기술이 아니며 북한이 때가 되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이런 문제(핵탄두 소형화 및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를 다 해결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북한의 로켓은 무게가 거의 100t에 달할 정도로 아직은 너무 크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로켓은 고정된 장소에서만 발사할 수 있으며, 더욱이 발사까지 최소 며칠 간의 사전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용한 무기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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