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스페셜 !] 경북中·高 개교 100주년 행사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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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30 07:32  |  수정 2016-04-30 10:04  |  발행일 2016-04-30 제1면
117년을 이어온 ‘민족교육의 중추’
1899년 설립한 달성학교가 모태…일제때 출발 기존의 역사 뒤집어
내달 개교 행사때 ‘117년’ 선포…총동창회, 역사관 새 단장 계획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언제나 옳다. 밝혀내지 못한 역사의 조각이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과 관련 있다면 마땅히 고증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인재의 산실로서 한 축을 담당해온 경북중·고등학교가 올해로 개교 117주년을 맞게 된다. 사실 이 학교의 ‘117세 생일’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역의 근대교육이 일제강점기에서야 비로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날의 역사를 일거에 뒤집는 ‘쾌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영남일보도 힘을 보탰다.

영남일보는 지난해 7월10일자 위클리포유 커버스토리에서 ‘대구·경북 첫 근대학교인 달성학교가 경북고의 모태’라고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이후 경북중·고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사료 검증 작업이 계속됐고 ‘잃어버린 17년’을 되찾기에 이른다. 올해 개교 100주년 행사(대구고보 개교 100년)를 준비하던 총동창회는 내달 16일, 117년의 역사를 맞게 됐음을 선포할 예정이다.

17년이란 세월은 근대교육의 주체가 우리 민족에 의한 것이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경북중·고의 전신으로 드러난 ‘달성학교’는 1899년(대한제국 광무 3년), 뜻있는 지식인들에 의해 탄생했다. 달성학교 설립을 이끈 10명의 발기인 중 한 명인 윤필오의 손부 허귀진 여사(94)가 설립 취지와 교칙 등이 명시된 문서를 공개했고, 그간 경북중·고의 전신으로 알려졌던 대구고보의 뿌리가 달성학교에 기반했음이 밝혀진 것이다.

달성학교는 교육도시 대구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민족을 일으키는 길은 오로지 교육에 있다’라는 취지로 사재를 기꺼이 내놨던 대구지역의 유림들. 이들에 의해 사립학교로 문을 연 달성학교는 협성학교와 대구고보, 경북중·고 등의 시절을 거치는 한 세기 동안 민족의 혼을 고스란히 담은 교육을 제공했다. 관(官)·정(政)·학(學)·재(財)계 등 각 영역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경북중·고 총동창회는 학교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역사관을 새로 단장하고, 특별히 호국동산을 만들기로 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및 6·25전쟁 당시 학도의용군에 동참한 선배들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준복 경북중·고 총동창회 사무처장은 “경북중·고 졸업생들은 우리나라 근대·현대 구국운동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올해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통해 의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중·고 총동창회는 다음달 16일 모교에서 ‘경북중·고 개교 117주년(대구고보 개교 100년)’ 기념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을 비롯해 재학생과 졸업생 3천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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