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중·고 100주년] 노태우·김용철·이효상·박준규·김수한 등 3府 요인 배출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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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30 07:37  |  수정 2016-04-30 07:40  |  발행일 2016-04-30 제3면
경북중·고 100주년…배출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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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대구고보생들이 대구역에서 징병으로 끌려가는 학우들을 환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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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창회 총회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중·고 총동창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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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처 장·차관 대거 나와
민선 20년간 대구시장직 독차지
국회의원은 20대까지 총 189명


경북중·고등학교는 한 세기의 역사를 거치며 국가 발전 주역의 산실(産室)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관(官)·정(政)·학(學)·재(財)계 및 문화예술분야 등에서 걸출한 인물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굳혀왔다. 고교 비평준화 시절 지역 인재들이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경북중·고는 3부 요인(입법·사법·행정부)의 수장을 탄생시킨 전국에서 손꼽히는 학교다. 노태우 전 대통령(32회)을 비롯해 이효상(4회)·박준규(25회)·김수한 전 국회의장(29회)과 김용철 전 대법원장(26회)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3부 요인 수뇌를 배출한 학교는 경북중·고와 서울 경기고, 부산 경남고뿐이다. 또 다수의 경북중·고 동문들은 행정 각 부처의 주요 관직을 맡기도 했다. 신현확 전 국무총리(20회), 정희택 전 감사원장(19회)을 비롯해 다양한 부처의 장·차관이 대거 나왔다.

경북중·고는 1995년 민선자치가 도입된 이래 20여년간 대구시장직(職)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민선 1~2기 문희갑(37회), 3기 조해녕(42회), 4~5기 김범일(50회) 모두 경북고 졸업생이다. 이로 인해 한때는 ‘대구시장=경북고 출신’이라는 등식이 세간에 떠돌기도 했다. 그러다 민선 6기 때 청구고 출신의 권영진 대구시장이 당선되면서 이 속설은 깨졌다.

정계에 진출한 경북중·고 동문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제헌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동문은 모두 189명에 달한다. 동문 당선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15대 국회로, 18명의 동문 국회의원이 국정 운영을 위해 힘을 모았다. 역대 최다선 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박준규 전 국회의장(25회)도 경북중·고 동문이다.

지난 4월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경북에서 5명의 경북중·고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정종섭(대구 동구갑)·유승민(대구 동구을)·김부겸(대구 수성구갑)·곽대훈(대구 달서구갑)·최교일 당선자(영주-문경-예천) 등이다.

한국은행총재를 지낸 동문도 두 명(15회 서진수·20회 김준성)이나 된다.

문화예술계를 빛낸 동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백기만(2회)은 동인지 ‘금성’을 창간하며 우리나라 초창기 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한 아동문학가 하청호(43회), 대중음악가 손시향(37회), 배우 강신성일(37회) 역시 이 학교를 졸업했다.

체육계에서는 경북중·고의 교기(校技)인 야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프로야구단 감독 및 코치를 지낸 동문은 18명, 프로야구 선수 출신 동문은 14명에 이른다. 이 중에는 국민타자로 이름을 올린 이승엽 선수(76회)도 있다. 이 밖에 한국 최초의 IOC위원을 지낸 이상백(2회)도 경북중·고 출신이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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