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중·고 100주년] 달성학교 자료 기증 허귀진 여사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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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30 07:29  |  수정 2016-04-30 07:40  |  발행일 2016-04-30 제2면
“취지문·교칙이 경북중·고 역사관에 전시된다니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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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달성학교 설립에 참여한 대구지역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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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최초의 근대학교인 달성학교의 창설취지문 및 교칙. 내달 16일부터 경북고 역사관에 영구히 보존된다.

“5월16일 오전 10시, 경북중·고 총동창회로부터 리모델링한 경북중·고 역사관 개관식에 초청을 받았어요. 달성학교 설립취지문과 교칙이 경북중·고 역사관에 전시된다니 참으로 기쁩니다. 이게 다 시조부님(윤필오)과 시부님(윤홍렬)의 음덕입니다.”

허귀진 여사(94)는 지난 1월19일 경북중·고 총동창회 총회 때 집안의 가보로 전해온 사립 달성학교 취지문과 교칙을 조해녕 경북중·고총동창회장에게 기증하고 감사패를 받았다. 총동창회 측은 허 여사의 뜻을 받들어 원본을 역사관 특별코너에 전시하고 복사본을 허 여사에게 전달했다.

“달성학교가 경북중·고의 모태란 걸 처음엔 몰랐습니다. 임경희 대구경북소비자연맹 회장이 우연히 제가 간직하고 있던 취지문과 교칙을 보고 ‘정말 중요한 대구의 교육역사 자료’라고 하면서 언론에 공개한 뒤 기증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해 지난해 7월 영남일보에 공개했습니다. 시조부와 대구의 유림들이 나라가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근대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해 힘을 길러야 하겠다는 뜻으로 학교를 설립했는데 일제가 학교를 폐교시키고 빼앗은 거지요. 달성학교 설립에 경상도관찰사가 관여하고 고종황제로부터 매달 10원의 보조금을 받았으니 출발은 사립이지만 공립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 봅니다.”

허 여사는 허억 초대 대구시장의 10남매 중 셋째 딸로, 달성학교 설립을 주도한 윤필오가 시할아버지다. 그녀는 윤필오의 아들 윤홍렬의 며느리이며 시어머니는 소남 이일우의 딸로 이상화 시인과 사촌 간이다. 그녀는 6·25전쟁 때 달성학교 졸업생 명부와 사진자료를 서울에 두고 온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달성학교 졸업생 가운데 동암 서상일 같은 독립운동가가 많습니다. 시아버님의 동생(우열)도 독립운동가였지요. 그게 다 교육 덕분 아니겠습니까. 경북중·고 개교 100주년을 맞아 달성학교 취지문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 같아 이제 전 여한이 없습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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