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중·고 100주년] 조해녕 총동창회장 인터뷰

  • 백경열,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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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30 07:40  |  수정 2016-04-30 07:40  |  발행일 2016-04-30 제3면
“근현대사와 함께한 경북高 역사는 모교역사 그 이상 의미”
[경북중·고 100주년] 조해녕 총동창회장 인터뷰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경맥사(경북중·고 역사)는 우리나라 조국의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경북중·고 총동창회장직을 맡고 있는 조해녕 전 대구시장(72)은 개교 117주년을 앞두고 29일 이같이 평했다. 조 전 시장은 경북고 42회 졸업생이다.

조 전 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중·고의 뿌리가 대구고보가 아닌 달성학교였음을 알리게 된다. 새로운 역사를 열어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달성학교가 생길 당시) 대한제국은 국제적 어려움 속에서 개혁정책을 펴 나갔다. 동양의 윤리와 서양의 과학기술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교육정책을 개혁하고자 했다”며 “달성학교는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 속에 영남지방에서 처음으로 근대 중등교육을 실시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달성학교는 심상과(4년)에서 독서, 일어, 역사, 지리, 작문, 습작, 수신, 산술, 체조 등 9개 과목을 가르쳤다.

조 전 시장은 경북중·고 출신들이 고비 때마다 민족의 혼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에 적극 나섰고, 6·25전쟁 당시에도 학도의용병에 발 벗고 앞장섰다. 정부 수립 시절에는 우리나라 건국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박정희 대통령 당시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근·현대사의 주요 장면에 함께했던 게 바로 경맥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2·28 대구민주의거 당시 시위는 상상도 못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권위주의에 도전하기 위한 학생들의 피는 끓어올랐고 거리로 뛰쳐나갔다”며 “물론 나도 시위에 동참했다. 참여하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당시 조 전 시장의 동기는 2·28 의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이대우(42회)는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조 전 대구시장은 “이번 역사 조명 작업은 단순히 모교의 역사를 정리하는 것, 그 이상 의미가 있다”며 “(경북중·고는) 영남지역의 자랑이었고 나라의 정신적 지주였다.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경맥인, 나아가 대구·경북민들이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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