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용역마저 밀양 더 높은 점수…‘가덕도가 최적 대안 맞나’의문까지

  • 정성한
  • |
  • 입력 2016-06-24 07:12  |  수정 2016-06-24 07:12  |  발행일 2016-06-24 제3면
부산도 불복 움직임
독자적 신공항 추진 가능성
부산시의 전략 부재 비판도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경남 밀양을 지지한 대구·경북·울산·경남 4개 자치단체뿐 아니라 가덕도를 지지한 부산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 부산, 독자 신공항 추진 예고

지난 21일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용역 결과발표에 앞서 부산시는 ‘불공정 용역 수용 불가’ 입장까지 밝히는 등 일찌감치 가덕도 유치실패에 대한 불복의 뜻을 내비쳤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서도 부산시는 지방에 제2허브공항을 허용하지 않는 수도권 중심적 사고의 결과물이라며 불수용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서병수 부산시장은 독자적인 신공항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며 가덕 신공항의 꿈을 접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서 시장은 정부의 세 차례 용역에서 김해공항 확장 불가 판단을 내린 선례를 염두에 둔 듯 이제 와서 △안전과 소음 문제 △운행 시간 연장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대형 항공기 이착륙 문제 등이 쉽게 해결되겠냐는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 서병수 부산시장 거취 불씨 여전

ADPi의 최종 평가점수에 따르면 김해공항 확장안은 1천점 만점에 81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밀양 2개 활주로안(683점), 밀양 1개 활주로안(665점), 가덕도 1개 활주로안(653점), 가덕도 2개 활주로안(581점) 순이었다.

이처럼 해외 용역 결과마저 밀양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 벌어지자 부산지역에서는 과연 가덕도가 최적의 대안이었느냐는 의문과 함께 부산시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열망하던 신공항이 아니란 점에서 사실상 ‘실패’로 규정하는 주장도 나온다.

이 같은 여론은 서 시장의 사퇴 요구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수차례 이번 용역 결과 발표에서 가덕도로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서 시장이 정부 발표 후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자 논란의 불씨로 이어진 것이다.

부산환경연합,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참여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도 서 시장의 정치적 책임과 관련해 후속발표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부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부의 용역 결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이후에 있을 서 시장의 결단을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23일 “현재 (서 시장의) 입장표명을 위한 정리작업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성한기자 openi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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