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選 단체장의 10년] 윤순영 중구청장

  • 서정혁,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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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1 07:25  |  수정 2016-07-21 07:47  |  발행일 2016-07-21 제6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기 총력전
동성로 노점상 철거 가장 기억 남아”
20160721

취임할 때만 해도 떠나는 도시
새로운 변화로 다시 활력 찾아
단기 성과보단 사업 지속 중요
퇴임 후도 중구 위해 봉사할 것


▶재임 10년째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2006년 취임 때만 하더라도 중구는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였다. 대구의 중심에 있음에도 활력이 없고 죽어가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나도 중구의 한 주민이다. 그런 마음으로 중구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이제 중구는 떠나가는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확 바뀌었다. 내가 구청장을 퇴임하고도 활기차게 살아갈 도시가 됐다.”(웃음)

▶구정을 펼쳐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보다 2008년 2월, 동성로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노점상을 철거한 일이다. 동성로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함이었다. 동성로는 예로부터 대구를 상징하는 대표거리이자 중구의 자부심이었다. 당시 중구는 부도심 개발에 따른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인구 감소가 뚜렷했다. 또 노점상으로 인해 도시미관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후임 구청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일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구청장으로서 계획했던 사업 모두를 임기 내에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는 다음 구청장이 중구를 위해 잘 마무리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사업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가다. 혹시라도 다음 구청장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면 그땐 중구의 한 주민으로서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2년 뒤 ‘퇴임 이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솔직히 미래의 행보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고민도 안 했다. 아직 임기가 2년이나 남아있고, 지금 해야 할 일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시와 중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봉사할 뜻이 있다.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겠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기꺼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달려 가겠다.” 글=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근대골목 등 관광 개발 획기적…육아환경 개선 주력
■ 걸어온 길과 향후 계획


“중구는 대구의 미래입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언젠가는 중구가 대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윤 구청장의 당초 목표는 중구를 대구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윤 구청장은 ‘대구 중구 근대골목’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조성해 오랫동안 관광불모지였던 대구를 대표적 ‘도심 관광도시’로 끌어올렸다. 또 2014년 8월과 10월 ‘에코한방웰빙체험관’과 ‘향촌문화관’을 여는 등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08년 연간 280여 명에 불과했던 중구 방문 관광객이 지난해 114만5천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윤 구청장의 초기 목표대로 중구가 대구의 명실상부한 중심이 된 것이다.

이제 윤 구청장의 다음 목표는 중구를 ‘대구의 미래’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아동복지의 강화가 중구를 대구의 미래로 만드는 초석이라고 믿고 있다. 아이를 편하게 낳고, 마음 놓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

윤 구청장의 이 같은 계획은 최근 방문한 프랑스에서 받은 충격에서 비롯됐다. 프랑스는 어느 도시를 가도 아동복지가 완벽했다고 한다. 우리처럼 부모가 동네를 옮겨가며 아이를 실어나르는 일도 없었고, 자녀교육이나 왕따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부모도 없었다.

이와 관련해 윤 구청장은 향후 중구지역에 프랑스의 아동복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보건소에 어린이만을 진료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정해 부모의 편의를 도모할 생각이다.

최근엔 유니세프에 아동친화도시 신청도 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란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권리를 충분히 누리며 살아가는 도시’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지역사회를 뜻한다. 현재 전 세계엔 1천300여 곳의 아동친화도시가 있다. 윤 구청장은 “시스템만 잘 뒷받침해준다면 중구를 ‘아이를 키우고 싶은 도시, 대구의 미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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