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藝鄕을 꽃피운다

  • 최수경
  • |
  • 입력 2016-10-24 07:18  |  수정 2016-10-24 08:55  |  발행일 2016-10-24 제1면
대구미술관 옆에 건립 확정
2020년 개관…영구적 상설 운영
동서양 융합콘텐츠 창출 등 선도
관광 넘어 사회문화적 교육 기능도

진귀한 전통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 첫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이 대구시립미술관(수성구 삼덕동) 옆에 건립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부지 선정과 관련한 당초 예상(영남일보 2015년 9월15일자 1면 보도)대로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23일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성우)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대구시립미술관 옆 연면적 7천㎡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간송미술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미술관 공식명칭은 ‘대구간송미술관’으로 확정됐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측은 인근에 각종 문화시설이 집적돼 있어 전통 및 현대미술의 조화가 가능하고, 향후 확장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또 수성IC가 인접해 있어 광역교통망을 통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고려됐다. 대구시는 24일 지역 문화·정치계 인사 70명으로 시민위원회를 구성한다. 시민위원회 고문에는 문희갑·조해녕 전 대구시장이 포함됐다. 이어 26일 시민토론회를 연 뒤 다음달 중순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1년간 설계작업을 한 뒤 2017년말 또는 2018년초 착공된다. 개관시기는 2020년 상반기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앞으로 지역에서 영구적으로 운영된다. 전시공간과 수장고 기능을 모두 갖춘 상설미술관으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운영하고, 대구시가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 미술관은 전통적 기반의 국제적 교류를 선도하는 한류 플랫폼 기능을 비롯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융합 콘텐츠 창출에도 앞장선다. 아울러 간송 컬렉션·해외미술관 교류전·어린이 뮤지엄교실 운영 등 국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사회문화적 교육기능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간송측은 전했다.

국내 3대 사립미술관 중 하나로 1938년 개관한 간송미술관(서울 성북동)에는 대수장가인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년)이 일본에 반출될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사비로 일일이 구매해 확보한 국보 12점, 보물 10점, 유물 46점 등 1만여점의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 보관돼 있다. 대표적 소장품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국보 68호), 혜원 신윤복의 전신첩(국보 135호), 고려청자 20점 등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간송 선생의 ‘문화보국(文化保國)’정신이 대구에서 현실화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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