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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민주당 “진실규명 책임 물을 것”
국민의당 “崔씨 비선 인정한 셈”
정의당, 비서실·내각사퇴 촉구
충격 받은 새누리당, 비상 체제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최씨에게 국정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대(對)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일제히 진정성이 없다며 불수용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이 납득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무늬뿐인 사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은 특검, 청문회,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실을 규명하고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다”며 “최씨를 비롯한 책임자 전원에 대한 즉각적이고 신속한 신병 확보와 수사, 그리고 관련자 전원에 대한 책임 추궁,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개인적인 일에 대한 감상적인 유감 표명에 그쳤다”며 “지금 이 나라는 어느 누구도 질서를 바로잡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탄핵을 거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거기까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공적 지위가 없는 최씨에게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도 직접 의견을 물어봤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나 다름 없다”며 “대통령이 진실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어물쩍 상황을 넘기려한다면 성난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변명으로 일관하기만 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질문도 받지 않고 들어가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하야’와 같은 단어들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국민 여론을 대통령이 잘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사과는 수용할 수 없다. 뭘 잘못했는지, 그래서 뭘 하겠다는 말은 없었다”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가 탄핵이고, 2위는 박근혜 탄핵이다. 모든 야당과 언론, 그리고 국민 대다수가 이번 사태를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으로 규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최씨 등에 대한 구속수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도 불리는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에 대한 엄중 문책,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총사퇴 등 3가지를 요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5일 최순실씨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전날(24일) 연설문 사전 전달 파문 보도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까지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연설문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아울러 집권여당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명은기자 drama@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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