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사회적 기업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돌파구 찾는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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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6 07:27  |  수정 2016-11-16 08:11  |  발행일 2016-11-16 제11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조정과 미래산업 육성이란 전환기에 놓여있다. 당분간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다가올 산업경제 환경과 창의적인 청년 일자리 수요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업(業)’과 ‘일(job)’에 대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자리 미스매치와 양극화 문제, 계층 간 일자리 갈등 문제 등에 대해 새롭게 해석할 틀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청년의 두려움 없는 창의적 도전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경제환경 조성과 함께 청년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경제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살기 좋은 지역사회 만들기
공헌 확신 전제되면
청년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보상이 될수도

道 일자리민생본부
사회적기업 육성시책 발표
15개 이상 지원…심사 앞둬

유럽연합 사회적 기업은
고용규모 1천400만명 달해


◆청년층과 궁합 맞는 사회적기업

흔히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바꾸어 말하면 젊을수록 사회변화나 그로 인한 사회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연봉이나 직업의 안정성 등 외형적 보상보다 보람, 심리적 만족감 등을 보다 중요시하는 청년층의 성향을 사회적기업에 접목하면 일자리 창출 성과가 많다.

우리나라의 20대 고학력 청년층이 다른 세대 집단에 비해 내재적 보상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내재적 보상 기제가 원활히 작동하는 사회적기업이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도 20대 청년 구직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성과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영위하기 때문에 근로자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미흡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자신의 노력이 우리 지역사회를 좀 더 살기 좋게 만들고 있다는 확신이 전제되면 청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보상이 사회적기업일 수 있다.

권남규 경북도사회적기업협의회장은 “최근 사회적기업의 대표자나 종사자 중 젊은 사람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으며 우수한 청년층 인재를 희망하는 도내 사회적기업의 현장 목소리도 많다”며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 많이 들어와 기획, 마케팅, 홍보 등 전문인력 수준의 역할을 하고 사회적기업 창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청년과 사회적기업의 매칭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청년에 사회적기업 미래 기대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본부장 장상길)는 연초 2016년의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시책을 발표했다. ‘청년 사회적기업 10개 육성, 사회적기업 청년 고용률 30% 달성’이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현재 15개 이상의 청년 사회적기업이 육성·인큐베이팅돼 사회적기업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 4월 기준 경북 소재 사회적기업 내 청년 고용률(만 34세 이하)은 30.3%를 달성했다.

장상길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에 대한 강조는 우리 도정의 핵심 사항이다. 사회적기업이 고용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의 경우 사회적기업에 의한 고용 규모가 무려 1천400만명에 이르며, 유럽연합 28개국의 사회적기업에 의한 고용은 전체의 7%에 이른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또 “사회적기업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나라가 주로 영국과 미국 등 선진 자본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시사점이 크다”며 “지역 청년들이 핵심 주축이 돼 추진한다면 청년 고용과 더불어 지역사회 활성화까지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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