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출문화재 대다수 일본에…경북도와 市·郡 환수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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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4 07:47  |  수정 2016-11-24 07:50  |  발행일 2016-11-24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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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철 상주문화재환수위원장

문화유산은 오랜 세월이 지나 소멸될지언정 후손의 보존 소홀로 인해 사라지게 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선조의 정성과 혼이 담긴 문화재를 야만적인 힘으로 약탈해 간다는 것은 그 나라 조상의 영혼을 뭉개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필자는 합법 또는 불법으로 국내외로 반출된 지역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희망상주21(회장 김근수) 부설 상주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에 참여했다. 2년여에 걸친 반출 지역문화재 조사에서 임진왜란 당시 정기룡 장군이 쓰던 투구와 장검이 일본에 있으며, 미국 하버드대 박물관에는 조선 중기 대학자인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가 주자대전의 주요 부분을 편찬한 희귀본인 주문작해(朱文酌海)가 소장되어 있고,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는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동방사(東方寺) 출토 철조천수관음보살상이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 등을 처음 밝혀냈다. 일제강점기 해진대위(海津大尉)가 조선기행을 통해 1893년 일본상인이 배편으로 상주문화재를 처음 약탈해 간 사실을 기록했음도 확인했다.

상주문화재환수추진위원회는 국내외적으로 환수해야 할 문화재가 1만6천여 점에 이르러 이를 단기간에 환수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음을 잘 안다. 하지만 높은 열정으로 헌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둬 돌아오는 문화재는 우리 지역의 혼을 전해주는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동안 약탈되거나 불법으로 유출된 문화재 대다수를 일본 박물관이나 일본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일 간 문화재 환수가 현안으로 대두될 것에 대비해 일본의 각 지역에 방치되다시피 한 우리 지역 문화재를 철저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환수대책을 경북도와 함께 각 시·군이 공동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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