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추미애 대표 “앞으로 닷새가 더 중요” 탄핵에 정치명운

  • 입력 2016-12-05 00:00  |  수정 2016-12-05
취임 100일 맞은 추미애 대표 “앞으로 닷새가 더 중요” 탄핵에 정치명운

제1야당의 수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탄핵정국의 한복판에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추 대표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헌정사상 두 차례 있었던 대통령 탄핵정국의 한복판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추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이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면서 8·27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가 참회의 눈물을 흘렸으나, 아이러니하게도 100일이 지난 뒤에는 제1야당의 당수로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선봉에 섰다. 이번 탄핵안 가결 여부에는 추 대표는 물론 야권 전체의 명운이 걸려있는 셈이어서, 디데이인 9일까지 추 대표는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탄핵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추 대표가 2004년 탄핵 이후에도 큰 정치적 고비를 맞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이번 탄핵국면이 그의 정치생명에서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대표도 4일 이런 엄중함을 인식한 듯 보도자료 형태로 취임 100일 메시지를 내고서 “지나온 100일보다 앞으로의 5일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추 대표의 운명을 가를 것은 이번 탄핵국면에서 야권이 받아들 성적표이기도 하다. 탄핵안을 가결시키거나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끌어낸다면 추 대표 역시 정국의 주도권을 단숨에 움켜쥘 수 있게 된다.

만약 탄핵안이 부결되면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야권은 ‘무능한 야당’이라는 지적과 함께 광장의 동력에 악영향만 끼쳤다는 비판론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제1야당을 이끌어온 추 대표 역시 궁지에 몰릴 공산이 크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추 대표가 취임 이후 ‘추다르크’로서 거침없는 대여공세를 벌인 데 대해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잦은 돌출언행으로 오히려 혼선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꾸준히 나왔다. 다만 탄핵 문제가 일단락된 뒤에도 추 대표의 앞에는 적지 않은 숙제가 남겨져 있다. 우선 조기 대선이 사실상 확실시된 상황에서 당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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