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예산 확보 선전…끈질긴 설득이 주효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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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5   |  발행일 2016-12-05 제5면   |  수정 2016-12-05
여야 국회의원-공무원들 합심
부처·타지역 의원에 설명·읍소

대구·경북의 2017년도 예산 확보 성과는 ‘예상 밖 선전’이라는 평가다. 나란히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대구 3조1천억원·경북 11조8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달만 해도 대구·경북지역 예산 확보 전망은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정부의 SOC사업 축소, 신규사업 배제 방침으로 일부 핵심사업은 정부안에 전혀 반영시키지 못했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쪽지예산’을 통해 예산을 반영시킬 수 있는 통로마저 제한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삭감될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은 지역구 의원 및 각 지자체의 예산 담당관들의 활약으로 뒤집을 수 있었다. 특히 기획재정부 출신인 새누리당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과 김광림 의원(안동),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장석춘 의원(구미을) 등 각 지역구 의원들이 막판까지 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김천)의 경우 예산을 삭감하려는 다른 지역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업 타당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 측 관계자는 “기재부 주요 부서에 전화를 안 해본 곳이 없을 정도”라며 “사업 전체 예산을 반영시키지 못하더라도 일부 사업비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마지막까지 계속해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안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대구시의 ‘노사 평화 전당’의 경우 대구지역 의원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까지 합심해서 얻은 성과다. 특히 이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을 지역위원장 출신인 이승천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이 야당 측을 설득해 확보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각 지자체의 예산 관련 실무자들은 대구의 경우 추경호 의원실, 경북은 장석춘 의원실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내 집 드나들 듯 국회를 찾았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한 달여간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중앙정부, 다른 지역 의원실을 찾아 지역 중점 예산을 설명하는 등 ‘읍소작전’을 펼쳤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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